2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남극의 셰프' 일부 장면이 CEP(남극환경보호위원회)에 제출됐다. 위법 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해 달라는 취지다.
앞서 지난 24일 '남극의 셰프' 3화 예고편에는 출연진들이 남극의 펭귄을 만나는 장면이 송출됐다. 영상 속에는 출연자 임수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몸 위에 펭귄을 올려뒀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한 출연자가 펭귄의 꼬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IAAT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tarctica Tour Operators)가 정한 남극 방문객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야생동물과 최소 5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먹이 제공이나 접촉도 금하고 있다. 또 소음이나 움직임 등 동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간섭을 제한할 만큼 동물과 생태계 보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펭귄을 꼬리로 잡아 당기면 뼈·근육·인대 손상, 심하면 척추에 영향이 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거꾸로 들었을 경우 펭귄은 몸을 비틀어 탈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관절 탈구 및 골절·근육 파열의 위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분에선 백종원이 남극 세종기지에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자신이 만든 일본식 닭요리 '치킨난반'을 대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방송 후 '치킨난반'이 더본코리아의 메뉴 '닭튀김정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요리는 메인인 닭을 비롯해 국, 장조림, 무생채 등 밑반찬까지 메뉴 구성이 거의 동일했다.
A씨는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기후환경 프로젝트'라는 타이틀 아래 국고 지원까지 받으며 제작된 프로그램이 공적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작 자사 식당 판매 메뉴와 동일·유사한 구성을 비중 있게 부각했다"며 "이는 시청자에게 공익적 감동과 상업적 광고 효과를 섞어 소비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측은 "방송 메뉴와 브랜드 홍보는 전혀 연관이 없다"며 "지나친 억측을 자제해달라"라고 입장을 냈다.
A씨의 민원에 따라 방심위는 모니터링을 거쳐 해당 프로그램이 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위반 사항이 명백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종원은 올 초 원산지표기법 위반을 비롯해 축산물위생관리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현재 형사 입건과 신고 및 고발당했다. 침묵을 이어 오던 백종원은 지난 5월 개인 유튜브 채널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그 외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사전에 촬영했던 MBC 예능 '남극의 셰프'가 지난 17일 방영이 시작되면서 백종원은 사실상 방송 중단 선언 6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남극의 셰프'는 지난 4월 첫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종원 논란과 대선 영향으로 편성이 한 차례 연기됐다.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11일에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이 MBC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그램 방영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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