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띠따띠라' 내려놓더니 오히려 좋아…"살짝 비틀었다고 이리 좋을 수가" [TEN뮤직]
그룹 아일릿이 그간 내세우던 귀여운 가사와 멜로디인 '띠따띠라'를 내려놓고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아일릿은 지난 24일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낫 큐트 애니모어)를 발매했다. 앨범과 같은 제목인 타이틀 곡은 레게 리듬 기반의 팝 장르 음악이다. 가사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냥 귀엽게만 보이고 싶지 않은 멤버들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곡은 최소한의 트랙으로 만들어졌다. 드럼과 베이스, 단순한 기타 진행뿐이다. 그 외엔 잔잔한 효과음이나 곡 구간마다 부드러운 신스 패드(화성으로 된 전자음) 소리만 나온다. 재즈 느낌이 나는 기타 사운드 덕분에 편곡만 들으면 굉장히 포근한 연말 분위기가 느껴진다.

반대로 멜로디에선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일릿 특유의 통통 튀는 키치함은 살아있으면서도 해맑기만 했던 기존 아일릿의 분위기는 없애고 어두운 느낌을 살렸다. 1도씩 오르내리는 음이 반복되는 도입부가 불안정함을 만들었다. 후렴에서는 'I'm not cute anymore'(난 이제 귀엽지 않아)라는 가사가 느릿하면서 단순하게 반복돼 중독적이다.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뮤직비디오는 '더 이상 안 귀엽다'는 노래 가사 내용대로 귀여운 느낌의 소지품 등을 없애면서 진행된다. 영상은 멤버 민주가 가방에 들어있던 귀여운 모양의 핸드폰 케이스, 인형들을 던져 버리면서 시작한다. 이로하가 귀여운 인테리어의 방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미러볼이 등장해 그 방을 부숴버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귀여운 요소들을 없애는 가운데, 이에 대해 멤버들이 보이는 반응으로 귀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팬들은 이런 몽환적인 느낌을 두고 '드림 코어'(익숙하지만 몽환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라고 바라봤다. 한 팬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댓글을 통해 "드림 코어를 이렇게 제대로 한다니"라며 "원래 '드림 코어'를 생각하면 대충 무서운 느낌밖에 안 났다. 그런데 미묘하게 서늘하면서 몽환적이고, 단순한 듯 깊은 이 느낌은 뭘까"라고 평했다.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사진=그룹 아일릿 'NOT CUTE ANYMORE' MV
연말 분위기가 담겼단 평도 대중 사이 나왔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동안 아일릿이 자주 보여줬던 빠르고 신나고 귀여운 노래에서 살짝만 틀었는데 이렇게 새로울 수가"라면서 놀라워했다. 또 다른 K팝 팹은 "이 노래를 들으니 이제야 연말 된 거 같다. 그냥 정말 좋다", "몸이랑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고 호평했다.

호응 속 음원 성적도 긍정적이다. 'NOT CUTE ANYMORE'는 멜론 HOT 100 차트에서 최고 21위에 올랐다.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하루 만에 1000만회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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