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이이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면치기' 논란 당시 보호받지 못했고 하차 역시 제작진이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튿날인 22일 오전, 제작진은 입장문을 올리며 책임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SNS를 통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이경 씨가 올린 글 중 '놀뭐' 관련 내용에 대해 숨김없이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제작진은 "'면치기' 상황은 출연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당시 현장을 "반응이 괜찮다고 판단해 즉석 아이디어를 수용했지만, 이후 재미를 위해 재차 요청한 것은 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멘트가 편집되면서 이이경에게 상처를,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는 점 역시 제작진의 판단 미스였다"며 사과를 덧붙였다.
이이경은 앞서 사생활 루머에 관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놀뭐'에서 물러났다. 당시 유재석은 방송에서 "이이경 씨가 스케줄이 많아 제작진과 조율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언급했으나, 이이경이 뒤늦게 "제작진에게 하차 권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씨가 붙었다.
정준하는 유튜브 'ㄴ신봉선ㄱ'에서도 당시 힘겨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신봉선이 "일주일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하자 그는 "일생일대로 술을 제일 많이 먹었다"고 말하며 그때의 충격을 인정했다. 신봉선이 "울었지 않냐"고 묻자 그는 "난 운 게 아니라 통곡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같이 하차한 신봉선도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미선이 "다 같이 끝나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자, 신봉선은 "언짢은 부분이 있다"며 공감했다.
SNS에는 이러한 일련의 사례를 묶어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은 "하차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사생활 논란이나 프로그램 방향 때문에 멤버가 바뀔 수는 있다"면서도 "장기간 함께한 출연자라면 최소한의 소통과 인사는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최근 하차한 이이경은 약 3년간 '놀뭐'와 외전 '행님 뭐하니?'까지 참여했음에도, 정작 본인의 입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이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출연자에 대한 예의도,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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