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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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이 MBC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에서 자진 하차가 아닌 제작진의 권유에 따른 하차였다고 밝히면서, SNS에서는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이이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면치기' 논란 당시 보호받지 못했고 하차 역시 제작진이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튿날인 22일 오전, 제작진은 입장문을 올리며 책임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SNS를 통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이경 씨가 올린 글 중 '놀뭐' 관련 내용에 대해 숨김없이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제작진은 "'면치기' 상황은 출연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당시 현장을 "반응이 괜찮다고 판단해 즉석 아이디어를 수용했지만, 이후 재미를 위해 재차 요청한 것은 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멘트가 편집되면서 이이경에게 상처를,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는 점 역시 제작진의 판단 미스였다"며 사과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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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의 하차 과정과 관련해서는 "사생활 루머가 번지는 상황에서 예능 특성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먼저 하차를 제안했다"며, 이후 소속사가 "스케줄 문제로 자진 하차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대신 언급한 것 역시 이이경을 배려한 조치"라며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이경은 앞서 사생활 루머에 관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놀뭐'에서 물러났다. 당시 유재석은 방송에서 "이이경 씨가 스케줄이 많아 제작진과 조율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언급했으나, 이이경이 뒤늦게 "제작진에게 하차 권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씨가 붙었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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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놀뭐'를 떠난 출연자들 역시 다시 회자하고 있다. 정준하는 2023년 6월 신봉선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JTBC '아는 형님'에서 "너희도 조심해라"라고 말하며 "PD가 갑자기 '차 얻어 타고 가도 되냐'고 하면 차 태우지 말라"고 털어놓아 하차가 자발적이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정준하는 유튜브 'ㄴ신봉선ㄱ'에서도 당시 힘겨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신봉선이 "일주일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하자 그는 "일생일대로 술을 제일 많이 먹었다"고 말하며 그때의 충격을 인정했다. 신봉선이 "울었지 않냐"고 묻자 그는 "난 운 게 아니라 통곡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같이 하차한 신봉선도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미선이 "다 같이 끝나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자, 신봉선은 "언짢은 부분이 있다"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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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5월에는 박진주와 미주도 프로그램을 떠났다. 당시 "여자 멤버만 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미주는 이후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섭섭하지만, 차라리 잘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완전한 자발적 하차가 아니라는 추측을 키웠다.

SNS에는 이러한 일련의 사례를 묶어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은 "하차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사생활 논란이나 프로그램 방향 때문에 멤버가 바뀔 수는 있다"면서도 "장기간 함께한 출연자라면 최소한의 소통과 인사는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최근 하차한 이이경은 약 3년간 '놀뭐'와 외전 '행님 뭐하니?'까지 참여했음에도, 정작 본인의 입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이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출연자에 대한 예의도,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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