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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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박찬욱 감독), 여우주연상(손예진), 남우조연상(이성민)을 비롯해 7관왕을 달성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호평을 받아온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19일 밤 개최된 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음악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12개 부문으로 올해 최다 노미네이션에 올랐던 '어쩔수가없다'는 총 7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 런던, 뉴욕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모호필름의 백지선 대표는 "박찬욱 감독님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들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이 작품과 함께해준 CJ ENM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영화의 관계자 및 스태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했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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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네 번째로 감독상을 받아 세계가 주목한 탁월한 연출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아카데미 레이스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이성민이 무대에 올랐다. 이성민은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을 대리 낭독했다.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는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상상한 그 이상을 해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볼 때는 단순하고 코믹하지만, 여러 번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심사위원 여러분께서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겠다"라고 이성민을 통해 전했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미리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27세에 처음 청룡 여우주연상('아내가 결혼했다')을 받았는데, 마흔이 넘어 다시 상을 받게 됐다"면서 "아이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됐다. 좋은 어른,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미리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범모를 깊이 있게 그려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성민은 "범모라는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 준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도 우리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폭넓은 음악으로 극의 밀도를 채운 조영욱 음악감독이 음악상, 인물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의상 디자인을 선보인 조상경 의상감독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고담 어워즈에서 국제장편영화상, 각색상, 이병헌의 주연상까지 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열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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