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월) 방송된 MBN '뛰어야 산다 in 시드니' 2회에서는 시즌1 우승 특전으로 주어진 '시드니 마라톤' 도전기, 그 대장정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즌1의 션, 이영표, 고한민, 권은주 감독은 '뛰산 크루'인 이장준, 율희, 슬리피 그리고 시즌1 '중계진'이었던 양세형과 함께 세계무대에 도전했다.
반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슬리피는 초반 심박수가 180까지 치솟으며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5시간 30분 완주를 목표로 '걷뛰(걷고 뛰기)' 전략을 구사하는 무리를 발견해, 이들과 함께 달리면서 페이스를 되찾았다.
가장 큰 고비는 단장 션에게 찾아왔다. '시드니 마라톤' 출전 전 2개월간 800km 이상을 달리며 누적된 피로로 인해, 출발 2km 지점부터 아킬레스 통증이 시작된 것. 특히 10km 지점부터는 통증이 극심해져 뛰지 못한 채 서 있기까지 했다. 션은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너무 아팠다. 이렇게 통증이 지속된 상태로 달려본 적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첫 공식 풀코스에 나선 이장준은 하프 기록을 기존보다 8분 단축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승선 1km를 남기고 양쪽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그는 "늘 흥분해서 체력 분배를 못 하는 게 문제다. 오늘도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춤추다가 힘을 다 썼다. 그때 심박수가 200까지 올랐다. 미친 짓이었고, 모두 제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다행히 고한민이 급히 마사지를 해주며 회복을 도왔고, 두 사람은 결승선으로 함께 나아갔다. 그 결과, 이장준은 3시간 35분 48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직후 그는 "황홀했다. 과분할 정도로 재밌는 게 너무 많았다"고 밝혔고, 고한민 역시 "지금까지 뛴 풀코스 중 가장 행복했다. 장준이가 잘 뛰어줬다"고 대견해했다.
양세형은 39km 지점부터 다리 경직과 통증이 심해졌지만, "걷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 특히 한 다리로 도전에 나선 러너를 보고 "그 모습에 감동하여 다시 힘이 났다"면서 뛰었고, 결국 목표보다 7분 빠른 4시간 23분 22초로 완주해 권은주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걷뛰' 전략을 펼친 러너 집단과 뛰며 페이스를 되찾은 슬리피는 기존 기록보다 무려 1시간 6분 앞당긴 5시간 38분 12초로 결승선을 밟았다. 감격한 그는 "풀코스는 이제 제 삶!"이라고 유쾌하게 외쳤다.
완주 다음 날, '뛰산 크루'는 본다이 비치에서 리커버리 런을 즐겼다. 또, 포트스테판 사막에서 샌드보딩을 체험하며 호주의 풍광을 만끽했다. 마지막 날에는 헌터밸리 열기구 투어로 장관 같은 일출을 감상하며 그간의 소회를 나눴다. 션은 "최근 막내 아이까지 합류하면서 여섯 모든 식구가 달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5천만이 다 달리는 세상을 꿈꾼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고한민은 "달리기는 내 인생의 선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양세형은 "삶의 방향과 지표가 뛰면 뛸수록 보이는 것 같다"고, 이장준은 "마라톤을 뛰며 인생을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이젠 달릴 운명"이라며 웃었다. 율희는 "우리 방송을 셋째가 보고 많이 울었다. 아윤, 아린이도 감동하였다고 계속 얘기했다"며 행복해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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