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가 연기한 강준우는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 연예인. 젊고 유망한 배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는 인물이다. 이광수가 실제로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을 가진 만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이광수는 그간 예능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광수의 예능 속 이미지가 입혀져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베트남 길거리에서 만난 바리스타 지망생 타오(황하 분)에게 돈을 구걸하고 빌붙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제 모습을 강준우 캐릭터에 입히면 관객들이 웃음에 좀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능이나 다른 TV에서 보였던 모습을 코미디 요소로 넣으면 더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강준우 캐릭터가) 이광수의 기존 이미지와 닿아있는 부분도 있다. TV 예능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런닝맨' 이광수와 '나혼자 프린스' 강준우는 다른 인물인데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이광수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해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유력 국회의원의 아들인 그는 박태중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박태중의 탈옥으로 새롭게 판을 짜는 안요한을 협박한다. 백도경은 박태중과 안요한을 모두 자극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광수는 "백도경은 보고 있으면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사람처럼, 최대한 보는 분들이 불편하게 느끼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tvN 예능 '콩콩팡팡'으로는 '인간 이광수'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절친한 배우 김우빈, 도경수와 떠난 멕시코 여행에서 티격태격 케미로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있다. '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 당하는 철부지 형 이광수의 모습은 그가 '예능쟁이'였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이광수가 '런닝맨'을 떠난 건 교통사고 이후 재활 치료와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다. 이후 한 예능에서 이광수는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재밌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런닝맨' 하차 후 이광수는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더욱 강화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악연' 등 선악을 오가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올해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악연'으로 남우조연상도 받았다. 그러면서도 '더 존:버텨야 산다', '콩콩팥팥' 시리즈 등 시즌제로 운영하는 예능에 출연, '런닝맨'으로 얻은 친근한 이미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광수 입장에서는 시즌제가 '런닝맨'처럼 계속하는 예능이 아니기에 배우로서 작품 활동에 필요한 시간 조절도 더 효율적이다.
배우로서 무게감과 예능인으로서 친근함을 균형 있게 챙기고 있는 이광수. '런닝맨' 하차 후 우려를 씻어내고 배우로서 입지까지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는 이광수의 확장성은 앞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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