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ENA 월화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 종영 인터뷰에서다. 그는 "아이를 낳은 뒤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연기에 집중하는 건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윤주는 1997년 모델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2015년 영화 '베테랑'을 통해 배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데뷔작이 1300만 관객을 동원해 단숨에 '천만 배우'가 됐다. 장윤주는 배우 활동 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손꼽히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과 달리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예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장윤주는 유재석이 이끈 '무한도전',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부세미'에서 장윤주는 재벌 가성호 회장의 의붓딸이자 연극영화과 교수로 변신했다. 이미지 메이킹에 능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과 권력을 이용하며 타인의 감정을 철저히 무시하는 냉혹한 사이코패스 '가선영' 역이다.
'부세미'는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전여빈 분)이 시한부 재벌 회장 가성호(문성근 분)와 계약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역대 시청률 2위인 전국 7.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자로서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 배우로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무척 소중한 기회예요. 저도 쉬지 않고 계속 일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내가 '베테랑'을 찍긴 했지만, 당시엔 연기를 잘 몰랐다. 만삭일 때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에 관해 더 깊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과 자주 얘기한다. 리사(딸)에게 '도전해'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도전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생각이 영화 '세자매'(2021)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부세미' 촬영 현장은 정말 즐거웠어요. 폭염 속에서도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일했죠. 촬영 중 '발리 가자!'라고 외칠 때가 꽤 있었는데,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저렇게 들떠있다가 잘 안되면 어쩌려고?' 하며 노심초사했어요(웃음). 결국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생길지 기대돼요."
장윤주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관해 "최근 '은중과 상연'을 인상 깊게 봤다. 이 작품처럼 잔잔하고 현실적인 내용의 작품을 하고 싶다. 감성적인 스토리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소문 좀 많이 내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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