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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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 말라버릴 대로 메말라진 친구예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연기는 물론이고 외형적으로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신체 프로필 166cm이라고 알려진 전여빈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전여빈의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여빈은 올해 송혜교와 호흡을 나눈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우리영화', ENA '부세미'까지 총 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부세미'는 전여빈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배우 커리어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았다.
사진=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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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첫 방송 된 지니TV 오리지널 '부세미'는 인생 리셋까지 남은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첫 회 2%대 시청률로 출발한 '부세미'는 최종회에서 7.1%를 기록하며,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3년 만에 ENA 채널 역대 시청률 2위를 달성했다.

전여빈은 극 중 인생 리셋을 꿈꾸며 신분을 감춘 경호원 김영란 역을 맡았다. 명문 스펙의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 위장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두 얼굴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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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달아 드라마 두 편을 촬영한 전여빈은 "'우리영화' 촬영 막바지와 '부세미' 초반 3주 정도는 겹쳤다. '우리영화'에서 맡은 다음이는 시한부 삶을 살아갔다. 3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어야만 하는 설정이었다. 병을 앓았지만, 누구보다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캐릭터였다. 겉으로는 아픔이 드러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외적으로 건강해 보이도록 체중을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세미'의 영란이는 빚에 허덕이며 사는 인물이었다. 먹는 걸 비롯해 많은 게 불편한 환경에 처한 친구였던 만큼 체중 감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궁지에 몰린 길고양이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부세미' 초반 촬영 때 급하게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했었죠."

전여빈은 "버석한 질감을 살리고 싶었다. '우리영화'와 외형적으로 확실한 차이가 필요했다. '우리영화'의 다음이는 사회 경험이 많지 않고 명랑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캐릭터였지만, 영란이는 완전히 반대의 결을 가진 인물이었다. 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말투에도 신경을 썼다. 땅에 푹 가라앉아 있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톤을 변형시켰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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