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캡처
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캡처
가수 양희은이 평생 모신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9일 선우용여의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양희은이 충남 부여군에 새로 오픈한 카페를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선우용여와 양희은은 카페 투어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희은은 "엄마를 위한 갤러리다. 엄마 거 아닌 게 하나도 없다. 수십 점이 있는데 엄마가 못 보고 간 게 한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부친의 과거 불륜과 이혼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팔자는 사나웠다. 1962년에 이혼이라는 단어는 대한민국에 없다싶이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고 홧김에 친정에 갔는데 그날 바로 아버지가 새 여자를 데리고 집에 왔다"며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캡처
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캡처
양희은은 "나는 첫딸이라 다르다. 장녀로서 엄마는 애증이 있다. 연민으로 화를 내다가도 돌아서면 딱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남는다), 그게 첫딸이다 "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를 평생 모시고 살았다. 엄마 방은 공주 방이었다"며 "엄마가 돌아가신 지 2년이 채 안 됐는데, 이제서야 독립된 관계가 된 것 같다. 늘 엄마가 뼈하고 모든 것에 박혀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암 수술을 받고 인생을 돌아보던 양희은은 "아이를 못 갖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자유롭다. 애가 없으니까 그 인연에서 벗어났다. 난 그 인연이 싫다. 거기서 벗어났다"고 단호하게 고백했다. 선우용여가 "양딸이 있다면 어때?"라고 묻자, 양희은은 "난 싫다"고 답하며 솔직함을 드러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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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은 이어 "엄마의 목소리를 물려받아서 원치 않았지만 55년을 가수하고 있지 않냐. 쌈짓돈으로 엄마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는데 사람들도 나처럼 엄마를 추억하는 그런, 대한민국의 힘은 결국에는 여자 어머니의 힘, 할머니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양희은은 장녀로서 부모와의 애증과 연민, 어머니들의 삶과 가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겼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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