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는 지난 21일 저녁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내한 공연을 했다. 이날 공연에는 5만5000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오아시스의 무대를 두 눈으로만 보지 않았다. 두 눈을 감은 채로 마음껏 뛰고, 소리 지르며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고 행복해했다.

퍼포먼스 중간 리암과 노엘은 팬들에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3층 좌석에 앉은 사람까지 모두 기립해 환호했다. 곡 사이사이 노엘과 리암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면 관객들은 이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는 영국의 프로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의 응원법에서 유래한 공연 감상법이다. 아티스트보단 관객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다 함께 무대를 즐기자는 의미다. 오아시스는 이번 월드투어에서 'Cigarettes & Alcohol'을 부를 때 팬들에게 일관되게 이런 요청을 해 공연의 몰입감을 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곧 다시 신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Little by Little'(리틀 바이 리틀)부터 'D'You Know What I Mean?'(듀 노 왓 아이 민?), 'Stand by Me'(스탠드 바이 미), 'Cast No Shadow'(캐스트 노 섀도)까지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떼창하며 공연을 즐겼다.
'Slide Away'(슬라이드 어웨이)에서 특히 리암과 노엘은 후렴구에서 힘차게 화음을 맞춰 현장에 있는 팬들을 환호케 했다. 국내에선 16년 만에 어우러진 이들의 호흡이었다.

마지막 앙코르 무대에서 오아시스는 'The Masterplan'(더 마스터플랜), 'Don't Look Back in Anger' (돈트 룩 백 인 앵거), 'Wonderwall' (원더월), 'Champagne Supernova' (샴페인 수퍼노바)를 불렀다. 스탠딩석에서 무대를 관람한 관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둥근 원을 만들어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달아오른 흥을 표현했다.

멤버 각자 솔로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8월 재결합을 선언하며 15년 만에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국내 팬은 지난해 11월 내한 공연 예매 첫날부터 티켓을 매진시켰다. 멤버 노엘이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주기적으로 내한 공연을 해 국내 팬들의 완전체를 향한 갈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리암 역시 2011년, 2017년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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