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한국 드라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MBC가 올해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허준', '대장금', '이산', '내 이름은 김삼순', '환상의 커플',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수많은 흥행작을 배출했던 시절이 무색하다. 시청률 1%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연이어 받으며 MBC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오는 25일 종영한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이 주연을 맡은 가운데, 라미란과 조아람이 종영 인터뷰에 불참키로 했다. 이선빈 역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드라마 방영 초반에 타 문화 희화화 및 인종차별 논란을 겪었고, 시청률도 나빠 종영 인터뷰 없이 조용히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작품은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방송 전 인종차별 논란 등에 이어 첫 방송 뒤에도 "유치하다",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지상파 금토극이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시청률은 1~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MBC가 선보인 다른 작품도 흥행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다. 상반기에는 '모텔 캘리포니아', '언더커버 하이스쿨', '바니와 오빠들', '노무사 노무진'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잇달아 방송됐지만 어느 한 편도 뚜렷하게 성공한 작품이 없다. 겹치지 않는 장르적 시도에도 완성도와 대중성이 모두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춘 감성 로맨스를 표방한 '바니와 오빠들' 역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캠퍼스 드라마였지만, 시청자들은 "지상파가 아닌 웹드라마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1%대 시청률 이미지'가 굳어진 계기가 됐다.
MBC가 올해 가장 공들였던 작품은 '메리 킬즈 피플'이었다.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이보영이 13년 만에 MBC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드라마 왕국 MBC의 부활을 알릴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안락사라는 무거운 소재가 대중에게 거리감을 줬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연출과 연기 모두 안정적이었음에도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보영의 컴백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MBC는 내년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사극 '21세기 대군 부인'도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2026년 초 방송될 예정이다. 화제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이어진 MBC 드라마 부진을 떠올리면 이번 작품의 성패를 장담하긴 어렵다"며 "배우에 의존하기보다 기획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종합] '51세' 김영철, 길바닥에 돈까지 쏟았다…"日 어학연수, 눈물의 후회" ('오리지널')](https://img.tenasia.co.kr/photo/202510/BF.4215671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