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서 이준호가 연기한 강태풍은 1997년 IMF 한가운데서 모든 걸 잃었지만 다시 일어서는 인물이다. 첫 주부터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한 여운을 동시에 선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호는 첫 회에서 자유와 낭만의 상징이었던 90년대 청춘 강태풍을 생생히 그려냈다. 나이트클럽 무대 위에서 음악과 리듬에 몸을 맡기며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태풍의 모습은 그 시절 청춘의 자유 그 자체였다. 그러나 IMF의 한파가 몰아치자 반짝이던 청춘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부도의 위기 속에서 회사를 지켜야 하는 현실에 태풍은 꿈과 낭만을 내려놓고 책임을 짊어진 진짜 직원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준호는 아버지 강진영(성동일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한 충격과 미안함을 표현해냈다. 이후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모르겠다던 태풍이 아버지의 통장 편지를 발견한 뒤 참아왔던 그리움을 터뜨리는 장면은 "이준호의 눈빛이 서사"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작품의 집필을 맡은 장현 작가는 "강태풍은 사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꽃을 좋아하는 압구정 날라리이고, 효자에 착하고 잘생긴 인물이라 귀여움과 터프함을 동시에 갖춰야 했다.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준호 배우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만난 날 농담처럼 국민 아들, 국민 남친, 국민 사장님이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모두 해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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