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였던 지난 14일, 뮤지컬 '데스노트'의 막이 올랐다. 이날 인피니트 김성규가 무대에 올랐다. 오늘인 15일은 러블리즈 케이가 열연을 펼친다.
'데스노트'는 2015년 호리프로가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우연히 발견한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뒤 악을 처단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루는 작품이다. 김성규가 남자 주인공인 엘 역을, 케이가 조연인 아마네 미사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과거 같은 회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또 각 그룹 내에서 메인보컬 포지션이었다. 팬들은 이런 공통점을 보고 공연 전부터 "눈길을 끄는 조합"이라며 기대했다.

2022년 '킹키부츠' 당시 그는 공연할 때마다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관객들의 평가도 좋았다. 일부 관람객은 김성규에 대해 "높은 몰입도를 끌어냈다", "감정 변화와 성장 스토리를 퍼포먼스와 보컬 모두에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또 '디어 에반 핸슨'은 초연작에 캐스팅됐음에도 부산 공연 포함 관객 평점이 9.7~9.8로 높았으며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두 사람에 대해 "연기 톤이나 디테일(캐릭터 간 대사 전달, 표정 변화 등)에서 배우 경험 많은 동료 배우들에 비해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데스노트' 속 김성규가 맡은 엘은 천재 고교생 라이토를 추적하는 명탐정이다. 케이가 맡은 아마네 미사는 사랑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어두운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김성규는 지난달 KBS2 '더 시즌즈'에 출연해 '데스노트' 일부 넘버를 불렀다. 이후 "역할 때문에 발성까지 바꾼 것 같다", "눈빛에서 소름을 느꼈다. 본 공연이 기대된다" 등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케이는 3년 전 같은 작품에서 동일 인물인 아마네 미사 역을 맡았었기에 "경력직다운 면모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는 기대가 많다.
'데스노트'의 이번 캐스팅은 홍광호·김준수·김성철·정선아·박혜나 등 초연과 재연, 삼연에 올랐던 베테랑 배우들이 빠진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와 "도박이다"라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메인보컬 출신에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도 받은 뮤지컬 경력직 두 사람이 이번 '데스노트'에서 어떤 변신과 새로움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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