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노는 최근 'CLUB SEX CIGARETTES'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 공개는 오는 13일 발매하는 EP 2집 선공개 차원이다. 그는 이번 선공개 곡을 통해 억압된 사회 속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자유와 해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가식의 가면을 벗고 본능을 따르는 것이 과연 잘못된 것인가 하는 메시지를 이번 곡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걸맞게 뮤직비디오는 따분하고 가식적인 일상에 지친 키노가 본능에 따라 성인물을 보고 피자를 마음껏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만 보더라도 그렇다.

SNS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온라인 플랫폼 X에서 한 누리꾼은 "지금 성관계 몰래카메라로 여성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문제가 재공론화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성인물을 보는 장면을 넣는 건 무슨 의미냐. 가사가 '난 피자 먹으면서 야동을 봐'냐"고 적었다. 이 게시글은 2일 오후 3시 기준 게재 하루 만에 조회수 197만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는 2만건, 공유는 1만1000건 이상이었다.
다른 한 누리꾼 역시 "여자 아이돌은 끊임없이 성적 대상화 되고 음지에서 딥페이크 포르노물의 합성 대상이 된다. 이 와중에 남자 아이돌은 포르노그래피(성인물)를 소비하는 주체로 표현된다는 점이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여자 아이돌이 키노가 보여준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겠냐"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K팝은 팝 시장과 다르다며 키노의 행보를 지적했다. 한 연예 제작자는 "팝 아티스트는 만들어진 이미지 자체가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에 자기표현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K팝 아이돌은 그야말로 기획사에 의해 제작된 '아이돌'이고 우상으로서 사랑받는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노의 행보는 K팝 아이돌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비판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그룹 키스오브라이프 쥴리의 사생활이 담긴 CCTV 영상이 불법 유출됐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몰래카메라에 대한 문제 지적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성관계 영상 불법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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