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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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볶았던 시절을 되돌리고 싶어요. 세월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행동이 지금 제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주저앉아 자책할 시간에 생산적인 걸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엄정화가 이렇게 답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ENA '금쪽같은 내 스타'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펼치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로, 25년 세월을 건너뛴 경력 단절 톱스타 봉청자(엄정화 분)와 그를 돕는 독고다이 경찰 독고철(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정화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데뷔한 뒤, 이듬해 가요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데뷔와 동시에 배우와 가수 두 분야 모두 정상에 올랐랐다. 이후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기록을 경신하며 업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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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챙기는 것에 지금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내가 20~30대 땐 그런 게 없었다.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랐다.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가엽다"고 고백했다.

엄정화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자랑한다. 30대 이상은 물론이고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덕분에 10대와 20대까지도 그를 알아본다고. 엄정화는 "나도 신기하다. 예능 출연을 통해 어린 세대와도 친근감이 생긴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엄정화 또래의 연예인 가운데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인기를 지켜온 사례가 흔치 않다. 그에 관해 "정말 감사하다. 빅스타는 아니어도 대부분 반가워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다. 그런 따뜻한 눈빛이 느껴진다. 너무 감동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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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묻는 말에 엄정화는 "'가장'을 모르겠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 받았던 때도 행복한 줄 몰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에게 지금 얼마나 잘하고 있는 건지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인기와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엄정화는 "40살이 넘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쉬는 시간을 맞이할 때가 있었다"며 "1년 중 6개월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는데, 그런 시간을 통해 여유를 어떻게 보내는지 터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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