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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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따로 한 적은 없어요. 살면서 깨달은 게 있죠. 이기적인 사람들은 결국 알아서 사라지더라고요. 데뷔 초 예의 없고 경쟁심만 앞세우던 분들을 봤는데, 지금은 그분들이 보이지 않네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ENA '금쪽같은 내 스타' 종영 인터뷰에서 엄정화가 이렇게 말했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펼치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로, 25년 세월을 건너뛴 경력 단절 톱스타 봉청자(엄정화 분)와 그를 돕는 독고다이 경찰 독고철(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 봉청자는 기억을 되찾고 고희영(이엘 분)을 향해 짜릿한 복수를 날리며 사이다 엔딩을 선사했다. 실제로 엄정화는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시원하게 복수한 적이 있을까. 그는 "의도를 가지고 복수를 한 적은 없다. 그런데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겪고 현시점에서 되돌아보니 답이 저절로 나오더라"라고 차분한 톤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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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힘들고 속상했지만, 덤빈 적은 없어요. 그런 순간 참 어렵고 분하죠."

엄정화는 매번 인내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복수해 봤자라는 생각에 꾹 참아왔다. 말을 해야 할 때는 하는 게 필요하지만, 성격상 90%는 참는다. 사람과 싸우는 걸 못 한다. 화가 나도 나중엔 내가 미안하다고 하게 되더라.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말 화날 땐 기도하면서 이겨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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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업계 최정상 자리를 빛내고 있는 엄정화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건강하고 멋지게 일을 하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려면 몸이 잘 움직여야 한다. 관리를 잘해 나가면서 신나게 살아가고 싶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 오래 한다고 해서 무뎌지지 않고 늘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게 있다는 게 제 삶의 동력이에요. '이뤘다'라는 생각이 아닌 앞으로 가야 할 길, 만날 캐릭터,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제 심장을 뛰게 하고 몸이 반응하죠. 그런 기회를 온전히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정화는 "도태되고 싶지 않다. 새로운 무언가에 열려 있고 싶다. 사실 그런 거에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런데도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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