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ENA '금쪽같은 내 스타' 종영 인터뷰에서 엄정화가 이렇게 말했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의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다. 25년 세월을 건너뛴 경력 단절 톱스타 봉청자(엄정화 분)와 그를 돕는 독고다이 경찰 독고철(송승헌 분)의 얘기다.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엄정화는 "최근 '은증과 상연'을 너무 잘 보고 있다. 상연 역을 맡은 박지현 배우가 인상 깊었다. 김고은 배우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평소 내향적이라는 엄정화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성향은 아니다. 그래도 호감 가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좋다' 정도는 가볍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건 쉽지 않다"며 "남자에게도 한 번도 먼저 대시한 적 없다"고 했다.

엄정화는 꿈을 그리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닥터 차정숙' 2년 만에 또 희망찬 작품으로 컴백한 그는 "청자를 연기하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공감됐다. 처음부터 다시 도전한다는 설정도 마음에 와닿았다. 한때 최고의 스타였다가 일일드라마 단역부터 다시 시작해 원하는 자리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겪은 슬럼프를 떠올리기도 했다. 엄정화는 "목소리가 다쳤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음악적으로도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환불원정대' 활동하면서 극복하고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효리에게 고맙다"고 회상했다. 앞서 그는 2008년 '디스코' 앨범 활동 이후 갑상선암 수술받았고, 8개월 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고통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성대를 붙여야 해서 지금도 보컬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목을 푸는 훈련법도 따로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차정숙' 때보다도 목소리가 점점 회복되고 있어요."

그는 "청자와 독고철이 기자들을 피해 달려가는 장면이 있다. 프롤로그를 통해 음악팀의 존재는 알았지만,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 신에서 흘러나온 시티팝 장르의 연주가 마음에 쏙 들었다. 그 순간 '이런 곡이 하나 더 있다면 내가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말해놓고 괜한 얘기를 했나 싶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음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내가 부른 OST가 작품 흐름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지금 제게는 '하루라도 더 빨리'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습니다."
엄정화는 '금쪽같은 내 스타'에 관해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며 "결말까지 무척 마음에 든다.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시즌 2가 나오길 기다린다"고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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