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Kpop'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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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스노트'가 개막을 앞두고 '미스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그룹 멜로망스 멤버 김민석의 극 중 역할을 두고 눈빛과 목소리 등이 캐릭터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뮤지컬 팬들은 "극장에서 들으면 다를지 의문", "최소 8만원인 티켓값을 확신 없이 써야 하는 거냐" 등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김민석은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데스노트'에 '야가미 라이토'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 뮤지컬은 2015년 호리프로가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우연히 발견한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 사회의 악을 처단하는 정의를 실현하려는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루는 작품이다.

'데스노트'는 본격 개막에 앞서 작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이토 역할을 맡은 배우 중 김민석, 엘 역할의 배우 중 김성규 두 사람은 지난 19일 KBS2 '더 시즌즈'에 출연해 작품 속 일부 넘버를 열창했다. 무대를 본 누리꾼들은 김민석을 향해 "노트 이미 엘한테 뺏긴 것 같은데", "아니야 아니야, 라이토 이런 느낌이 아니라고", "천재 학생이 뭐 이리 감미롭냐"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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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토는 법관을 꿈꾸는 천재 학생이다. 인물 소개를 보면, 작품은 라이토에 대해 '탁월한 두뇌와 사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려 계략을 펼치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 냉혈한'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주인공 엘과 대립 구도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강렬한 목소리로 연기하면서 무거운 감정을 드러내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날 무대 위 김민석은 노래 초반부터 불안한 눈빛을 보였고, 시선을 거듭 아래로 내리며 싸움의 의지조차 없어 보이는 얼굴로 노래했다.

목소리 역시 독이 됐다. 김민석은 평소 '시몬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리스너들이 듣기에 편안하고 달콤한 보이스를 낸다. 그러나 유니크한 음색이 되려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려 "캐스팅 미스"라는 말이 나왔다. 반면 함께 무대를 보여준 '아이돌 출신' 김성규를 향해서는 "역할 때문에 발성까지 바꾼 것 같다", "눈빛에서 소름을 느꼈다. 본 공연이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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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지난해 '하데스타운'으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올해 '베르테르'를 거쳐 이번 '데스노트'가 세 번째 작품이다. '하데스타운' 시절 김민석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극찬받았다. 당시 그가 맡았던 역할 오르페우스는 '음악적 재능'이 있으며 '봄을 불러올' 노래를 만드는 '몽상가'적 인물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움", "진짜 자기 역할을 잘 찾아간 듯"이라며 역할과 김민석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데스노트' 무대를 두고 극찬이 무색하게 "뮤지컬 배우를 계속하고 싶으면 소극장 내려가서 많이 배우고 와라"라는 일침까지 나왔다.

'데스노트' 공연 기간은 내년 5월 10일까지다. 김민석의 '더 시즌즈' 무대 본 후 일부 누리꾼들은 "개막하면 다르겠죠?"라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하고 있다. '데스노트'의 가장 저렴한 객석은 8만원이고 VIP석은 17만원이다. 한 누리꾼은 "무대라는 공간은 관객들이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소중한 돈을 지불하고 배우들이 성장하는 모습까지 바라볼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KBS Kpop'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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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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