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출연한 김고은을 만났다. 지난 12일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 얽힌 두 인물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매 순간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오가는 은중과 상연(박지현 분)의 서사를 그렸다.

"20대의 은중이는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풋풋한 느낌이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살도 찌웠죠. 사회인이 된 30대의 은중이는 기운이나 에너지 제스처, 말투 등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보니 그 부분을 심도 있게 연기했어요. 그리고 40대 은중이의 모습은 30대 중후반과 외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분위기나 기운을 표현하는 데에 더 중점을 뒀습니다."
김고은은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은중과 상연' 서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만큼 류은중과 천상연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이의 관계는 단순히 우정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중이와 상연이는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존재예요. 보통 친구 그 이상의 관계죠. 인간 대 인간으로 깊게 연결돼 있어요. 우정과 사랑 모두가 있는 관계가 아닐까요? 물론 우정도 사랑의 형태 중 하나지만요. 하하."

"사람이 살다 보면 당연히 질투 나고 샘이 나는 순간이 있죠. 왜 없겠어요. 근데 저는 오히려 그럴 때마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저걸 배워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그걸 부러운 감정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을 전환하는 게 저에게는 큰 힘이 돼요."
박지현과의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김고은은 "서로 너무 잘 맞았다"고 답했다. 김고은은 "상연이가 극 중 '이야기 속에서라도 영원히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실제로 상연이와 함께 영원한 이야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제가 지현이의 멘탈적인 부분을 챙겨줬다면 지현이는 외적인 걸 신경 써줬어요. 지현이는 늘 필요한 아이템들을 툭 주고 가거나 '추울 거야'라고 하면서 겉옷을 챙겨주는 식이었죠. 지쳐있을 때면 초콜릿을 한 개씩 챙겨주기도 했어요.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시기에 내가 실제로 느꼈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작품이 어떻게 나한테 왔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하면서도 그 감정을 올바르게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나중에 저의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은중과 상연'이 꼭 떠오를 것 같아요."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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