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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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 표 '병맛' 또 안 통했다…'1%대 시청률 굴욕' 5개월 만에 처참한 성적표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배우 이선빈이 주연을 맡은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초반부터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2.8%로 시작해 2회 만에 1.7%로 하락했다. '감자연구소' 종영 5개월 만에 새로운 도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선빈에게는 아쉬운 출발이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느낀 세 여성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이 주연으로 나서 세대별 여성 직장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장류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제로베이스원 장하오가 연기를 처음 한다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다.

기대에 어긋나게 방송 첫 주만에 시청률이 떨어져 작품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배우들의 조합과 원작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면서도 "연기력과 연출력이 받쳐주지 않아 시청자 몰입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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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일부는 "코인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연출이 다소 유치하다",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돼 몰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젊은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낼 줄 알았는데, 배우의 오바스러운 연기 때문인지 인위적으로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원작 소설의 매력이 충분히 발현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시청률 하락에는 치열한 동시간대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간대 편성된 SBS 고현정 주연의 '사마귀'가 파격적인 연기력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달까지 가자'의 상대적 열세가 두드러진다.

MBC 금토극의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영된 이보영 주연 '메리 킬즈 피플' 역시 기대와 달리 시청률이 1% 초반대에 머물다가 끝났다. 방송가에서는 "전작의 아쉬움에 이어 후속작까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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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 이선빈의 몸값 역시 작품의 성과와 무관할 수 없다. '달까지 가자'가 초반부터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그의 연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종영한 tvN '감자연구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강태오의 전역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청률 1.8%로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병맛 코드를 강조했지만,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선빈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털털하고 코믹한 매력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OTT 흥행작으로 자리 잡으며 그에게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2년여간 차기작에서는 같은 반응을 이어가지 못했다.

방송가 관계자는 "이선빈은 호감형 이미지와 친근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출연작에서는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작품을 선택하는 시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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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이 올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잇따라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병맛 코드'에 의존한 캐릭터 해석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시청자는 "유쾌한 매력이 반복되다 보니 신선함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 팬은 "예능이나 OTT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작품에서의 성적이 저조한 건 아쉽다"고 반응했다.

'달까지 가자'의 시청률 반등은 이선빈에게 중요한 숙제가 됐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믿을 만한 배우진과 아이돌 출신 신인의 합류까지 더해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아쉽다. 이 작품의 흥행이 이선빈의 커리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에게 호감을 얻은 연기자는 작품 선택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받는다"며 "앞으로 이선빈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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