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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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빠진 '더 시즌즈', 딜레마 극복하려면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화려한 MC 라인업에도 좀처럼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배우 박보검까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0%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벌써 8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새 시즌 역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더 시즌즈' 역사상 최초로 배우가 MC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박보검'이라는 스타 파워 덕분에 방송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첫 방송 된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초반 1%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0.9%대로 내려앉았고, 9주 연속 0%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더 시즌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 시즌즈' 측은 그동안 이효리, 이영지, 박재범 등 화제성이 있는 MC를 기용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애썼다. 그러나 모든 시즌에서 최고 시청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많았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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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종영한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전국 가구 최고 1.1%를 기록했고, 최저 0.7%까지 떨어졌다. '지코의 아티스트'는 더욱 처참했다. 첫 방송에서 1.1%를 기록했지만 최저 시청률은 0.3%로 마무리했다. 이들의 음악적 영향력과 대중적 인지도는 단연 돋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2%대 이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제 여덟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는 싱어송라이터 10cm(권정열)다. 제작발표회에서 10cm는 "전 MC 박보검에 비해서 모든 부분에서 취약하다"면서도 "KBS 심야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친숙하게 얼굴을 내비쳤다는 경험의 장점이 있다. 또 현직 뮤지션이다 보니 출연하시는 가수분들의 마음을 쓰담쓰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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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게스트 라인업은 화제성 면에서 나름 탄탄하다. 악뮤 이찬혁, 힙합 그룹 에픽하이, 방송인 송은이 등이 등장하며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조합을 보여줬다. 그러나 '더 시즌즈'가 놓인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는 이미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TV 앞에 앉아있을 시청자층이 한정적이다. 게다가 음악 프로그램 특성상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매니아층이 주 시청층이어서 시청률 확보가 쉽지 않다. 때문에 '더 시즌즈'는 이번에도 0%대 혹은 1% 초반 시청률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더 시즌즈'는 시청률 경쟁보다 '어떤 음악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낮은 시청률에도 꾸준히 팬덤을 확보하고 마니아층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누구를 MC로 앉혀도 아쉬움만 남는'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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