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방송인 홍석천,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홍콩 건축 유학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미식, 쇼핑, 낭만의 도시 홍콩을 '건축'이라는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여행에, 전현무는 "홍콩 관련해서 이렇게 맛집 얘기 하나도 안 하는 방송은 처음"이라며 흥미진진해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층 통라우와 아파트 단지가 생겨났고, 그 중에는 관광객들의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익청빌딩과 무지개(초이홍) 아파트가 있었다. 핫플레이스를 놓칠 리 없는 전현무는 무지개 아파트에서 인증샷을 남겼다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무지개 아파트는 내년 철거가 예정돼 있었고, 글로벌로 뻗어간 '유행 절단기' 전현무는 "나의 영향력을 아시겠어요? 난 철거를 시킨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홍진경은 "익청빌딩은 아직 안 건드렸구나"라며 반응했고, 전현무는 "사실 무지개 아파트가 곧 없어진다고 해서 간 거다"라고 해명을 덧붙였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홍콩의 풍수 건축 이야기는 모두의 흥미를 자아냈다. 1990년 완공된 센트럴 금융가의 BOC 빌딩이 살기(칼날)를 날려 주변 건물의 회사들이 망했다는 것. 주가가 폭락한 HSBC 빌딩은 풍수사의 조언을 받아 칼날을 막을 대포 모양의 구조물(유리 청소용 크레인)을 설치했고, 주가 하락세가 멈췄다는 썰이 전해졌다. 또 두 빌딩의 풍수 전쟁 틈에 낀 청콩 센터는 반사 유리를 사용해 액운을 차단했다고. 우연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모두가 풍수 건축 신봉자(?)가 됐다. 그 가운데 유현준 건축가는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열변을 토해내면서도, 건물주의 의뢰가 있다면 풍수지리도 받아들일 각오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최강창민은 '억'도 아닌 '조' 소리가 나는 금액이 투입된, 홍콩의 하이테크 빌딩 더 헨더슨을 구경하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헨더스는 건물 부지 비용에만 4조 원이 들어갔고, 건물 내부는 첨단 기술로 제작된 개별 커스텀 유리와 마감재가 사용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층에만 약 1,000억 원(건축비 제외)이 투자됐다는 계산에 최강창민은 "미쳤다. 돈을 이렇게 태워?"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홍진경은 "건물주는 누구냐?"라며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 더 헨더슨은 홍콩의 대표 부동산 개발회사 핸더슨랜드의 전대 회장 리샤오키가 죽기 전 평생의 꿈으로 세운 건물이었다. 홍진경은 "저 건물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아"라며 맞장구쳤다. '이유 있는 건축' 팀에게 특별히 39층 VIP 연회장 방문도 허가됐다. 홍석천과 최강창민은 "건물주가 부럽다"라고 감탄하며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홍콩 건축 유학을 마무리했다.
이번 건축 여행을 통해 홍콩의 매력을 발견한 최강창민은 "여태껏 홍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홍콩이 협소하고 답답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건축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 자체가 홍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홍콩스러움에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럭셔리의 끝판왕 더 헨더슨 빌딩에 대해 "부자가 건축에 투자하면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를 봤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홍콩이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르는 데가 많다"라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며, '이유 있는 건축' 여행 코스를 따라가고 싶게 만들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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