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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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종국이 지난 18일(어제)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현재 '미우새'에 출연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진 중 3명이 올해 기혼자가 됐다. 이들 세 명은 "기혼자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여전히 출연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국까지 잔류를 확정 지으며 프로그램 정체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종국은 이날 오전, 자신의 팬카페에 "언젠가 이런 글을 써서 올릴 날이 오지 않을까 늘 마음속으로 준비해 왔지만 막상 이렇게 글을 준비하다 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떨리고 긴장된다"며 "저 장가간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해가 데뷔 30주년인데 만들고 싶은 앨범은 안 만들고 내 반쪽만 만들었다"며 "그래도 축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많이 늦었지만 이렇게 가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 살도록 하겠다. 결혼식은 가까운 시일에 가능한 한 크지 않은 규모로 조용히 치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 중이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서 '미혼 또는 돌싱인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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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아들로는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 이동건이 있다. '미혼' 자식으로는 김종민, 김종국, 김희철, 최진혁, 허경환, 한혜진, 김승수가 출연 중이다. 이들 중 이상민, 김준호, 김종민 세 사람은 올 상반기 기혼자가 됐다. 그럼에도 이들은 '미우새'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이상민과 김준호는 '미우새'를 통해 신혼집까지 공개하며 살림을 꾸려 완전한 가정을 이뤘음을 보여줬음에도 이혼한 남성 넷이서 출연하는 예능 '돌싱포맨'에도 여전히 출연 중이다.

이들 셋은 열애 고백 당시부터 지금까지 거듭 하차 요구를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결혼했으니까 이제 '미우새'가 아닌데 왜 나오는 거?", "아내도 있고 가정도 꾸렸는데 육아 일기가 필요한가? 그저 돈 벌려고 눈 가리고 귀 닫고 에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취지와는 더 이상 상관없는 출연자라는 것.

다만 김종국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그의 '미우새' 최근 방송분은 6월 29일이다. 2018년부터 출연하기 시작해 거의 고정으로 출연하다시피 했던 프로그램에 두 달 가까이 출연하지 않고 있다. 스튜디오에 활발하게 얼굴을 드러냈었던 김종국의 모친 역시 8월 한 달간 출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우새' 측은 19일 복수 매체를 통해 "출연진 변동 사항은 없다. 논의 중인 것도 없다"며 김종국의 잔류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미우새'를 둘러싼 프로그램 체질 개선, 포맷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한 시청자는 "'미우새'는 시청자들 요구에 불통으로 응하고 있다"며 "보는 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에 과연 시청자가 얼마나 남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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