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는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의 새로운 비주얼을 확인하라”는 문구와 함께 짧은 영상을 지난 8일 게시했다. 영상 속에는 1995년 발매곡 ‘모닝 글로리’를 다양한 그림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들이 등장했는데, 이 가운데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노란 원형과 방사형 빛줄기 디자인이 포함됐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군기로 사용된 상징물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과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해당 게시물 공개 직후 국내 팬들은 “역사 공부부터 하고 오라”, “나치 문양과 다를 바 없다”, “한국에서 공연할 생각이 맞느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오아시스 측은 현재까지 사과나 해명 없이 해당 영상을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들은 오는 10월 2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예정했는데, 무려 16년 만의 콘서트를 기다린 팬들은 김이 새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발언 논란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멤버 리암 갤러거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속어 ‘칭총(Ching Chong)’을 올려 지탄을 받았다. 팬들의 항의에도 “왜?”, “무슨 상관이냐(Whatever)”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게시물을 삭제하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의 실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1991년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형제를 중심으로 결성된 오아시스는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대표 밴드로, 전 세계 음반 판매량 9000만 장 이상을 기록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