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데뷔 50주년을 맞은 방송인 임성훈이 평생 가슴속에 남은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국민 MC로 불리는 임성훈이 출연해 26년간 진행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비화와 하차 1년 후 소감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임성훈은 방송 도중 어머니와 아버지의 임종을 모두 지키지 못한 아픈 기억을 꺼냈다. 그는 "어머니께서 생전에 '방송을 1순위로 두라'고 하셨다. '세상에 이런 일이' 녹화 하루 전, 어머니 부고를 받았지만 그 말씀이 떠올라 녹화를 마친 뒤 캐나다로 갔다. 그날 밤새 울었지만, 어머니가 박수 쳐주실 거라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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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버지도 내가 생방송을 할 때 돌아가셨다. 방송을 마치고 나와 보니 이미 떠나 계셨다. 아들로서는 큰 잘못이지만, 어머니는 내가 방송하는 걸 자랑스러워하셨다. 항상 끝까지 방송을 우선하라고 하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종영한 '세상에 이런 일이' 마지막 녹화 당시를 회상하며 "마지막 멘트를 하다가 '정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말이 나와 울컥했다. 박소현 씨가 잘 마무리해 줬다. 종영 후에는 허전해서 방송국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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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의 진심 어린 고백에 스튜디오는 순간 숙연해졌고,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역시 프로다", "어머니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또 장수 MC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임성훈은 "어머니가 좋아하신 방송, 끝까지 잘하고 싶다.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26년간 한 프로그램을 지켜온 아나운서의 마지막 방송에 대한 고백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방송인의 책임감과 무게를 그대로 보여줬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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