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불꽃야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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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폭우로 '불꽃야구'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야구 예능 '불꽃야구' 15화에서는 불꽃 파이터즈와 강릉고의 울산 직관 현장이 담겼다. 15화는 최초 공개 11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1만 3천 명이었다.

경기를 위해 울산 문수야구장에 모인 파이터즈는 강원권을 대표하는 고교 최고의 팀 강릉고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끈질긴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한 파이터즈는 스테이지 스윕까지 노리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파이터즈에게 예상치 못한 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2루수 정근우가 전날 타격 훈련 중 옆구리 부상을 입은 것. 결국 김성근은 1번 임상우, 2번 문교원, 3번 김문호라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라인업에서 제외된 캡틴 박용택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불꽃야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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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다현의 애국가 제창 뒤 경기가 시작됐다. 파이터즈의 선발 투수 이대은은 목 쪽에 담 증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제구로로 강릉고의 공격을 막아냈다.

강릉고에서는 변화구 구사에 능한 우완 투수 김연재가 선발로 출격했다. 1번 타자 임상우는 초구부터 안타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선 김문호는 침착히 볼넷을 골라내며 파이터즈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정의윤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 강릉고는 정성훈 타석에서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정성훈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데 성공했고, 강릉고의 홈 송구 실수까지 겹쳐 파이터즈가 2:0으로 앞서게 됐다. 다음 타자 이택근의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점수 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2회 초 이대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강릉고 5번 타자 박상준에게 안타를 맞았고, 7번 타자 원지우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줄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이대은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불꽃야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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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말 파이터즈는 임상우의 볼넷과 도루, 김문호의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1점을 더 얻었다. 다음으로 등장한 이대호도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기록하며 5:0을 만들었다. 결국 강릉고는 2회 만에 세 번째 투수를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파이터즈의 기세는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에 한풀 꺾였다. 제작진은 급히 마운드에 방수포를 덮기 시작했고,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팬들은 자리를 지키며 파이터즈를 응원했으나,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유희관, 임상우, 문교원은 우천 취소 세리머니를 통해 궂은 날씨에도 파이터즈를 보러 온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취소된 강릉고전은 다른 날 서스펜디드 경기(경기 중단 시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임)로 진행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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