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컴퍼니 제공
사진=샘컴퍼니 제공
가수 겸 배우 최유정이 오는 10월 다가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마지막 무대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달 10일부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하 '42번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최유정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열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의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한다. 정통 쇼뮤지컬의 무대 구성과 탭댄스 퍼포먼스로 유명한 작품이며, 화려한 무대와 대규모 앙상블의 화려한 탭댄스로 꾸며진 쇼다. 최유정은 극 중 무명 신인에서 스타로 성장하는 주인공 '페기 소여' 역을 맡았다.

페기 소여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탭댄스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최유정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출중한 탭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0일 개막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10월, 울산과 부산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주인공이라는 역할과 더불어 현란한 탭댄스를 무려 4개월 동안 해내야 하는 최유정은 마지막 공연날 상상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묻자 눈물을 보였다.


"어떡해, 기분이 이상해요. 그동안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너무 쏟아부었어서..."

흐를 뻔한 눈물을 간신히 참은 최유정은 "마지막 모습은 페기와 제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라고 상상했다.

그는 "극 중에서 제가 (연출가)줄리안 마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됐어요!', '해냈죠?'라는 대사를 뱉는데, 지금은 그 대사를 가장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지막 날은 눈물이 엄청 흐르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그 대사를 뱉을 때마다 가끔씩 페기의 심정이 느껴져서 울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유정은 지난 9월 진행했던 뮤지컬 '영웅'을 떠올리며 "그때도 마지막 공연 당시 많이 울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탭댄스까지 더해졌으니 그동안 공을 들였던 시간과 노력들이 떠오를 것 같아서 눈물을 참기가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4개월의 대장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부모님과 꼭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외동딸인 그는 "부모님과 한 번도 같이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며 "아버지께서 평소에 '무슨 여행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편이라 이번에는 무릎을 꿇고 빌면서라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효녀딸 면모를 보였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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