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퍼플키스/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그룹 퍼플키스/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그룹 마마무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퍼플키스가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을 전한 가운데, 소속사 RBW(알비더블유)의 아티스트 활동 지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퍼플키스는 지난 4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1월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전속계약 기간으로 알려진 7년이 되기도 전인, 데뷔 4년 만의 일이다.
RBW, 마마무 후배 키우기 결국 실패…퍼플키스 해체가 당황스런 이유 [TEN피플]
RBW는 이날 "그룹에 대한 진심이 깊었던 만큼, 당사와 멤버들은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그려갈지를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그 결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꿈을 소중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한 팬은 "활동하면서 그 흔한 응원봉 하나 없었다. 이제 성과가 나오려는데 해체라니"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한 팬은 "실력 좋은 멤버들을 데려다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그만두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룹 퍼플키스/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그룹 퍼플키스/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이처럼 팬들 사이 퍼플키스의 해체는 다소 납득하기 어렵단 평이 나오고 있다. 퍼플키스의 음원 성적이 좋지 않아 계약 종료 시점을 앞당겼다기엔, RBW 소속 가수 중 마마무 출신인 솔라, 문별 다음가는 성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RBW 소속 그룹 원어스와 밴드 원위는 멜론의 메인 차트인 HOT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적 없지만, 퍼플키스는 지난달 발매한 'I MISS MY…'(아이 미스 마이)의 타이틀 곡 'DOREMI'(도레미)로 해당 차트 70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페 등 대중적인 음악을 주로 재생하는 장소에서 이들의 음악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지난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의 대중 반응을 끌어냈다.
그룹 마마무 솔라, 문별, 화사, 휘인/사진=RBW제공, 텐아시아 사진DB
그룹 마마무 솔라, 문별, 화사, 휘인/사진=RBW제공, 텐아시아 사진DB
RBW는 그간 마마무를 이을 후속 유명 아티스트를 키우기보다 회사 자체의 규모와 영향력 키우기에 열중했다. 그룹 오마이걸 등이 속한 WM엔터테인먼트, 혼성 그룹 KARD(카드) 등이 있는 DSP미디어를 인수했다. 또, 음악 산업에 종사하려는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엔터비즈니스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며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우고자 했다.

그러나 K팝 업계에서 엔터테인먼트사의 영향력은 곧 어떤 아티스트를 어떻게 활동시키느냐에 달려있다. RBW는 회사 규모를 키우는 사이 이들만의 제작 능력 함양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모습이다. 마마무 이후 내놓은 아티스트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는 데에 결국 실패했기 때문이다.

K팝 업계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온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0년 전후로 회사 내 구조가 크게 바뀌었는데, 그 이후로 회사 자금을 운용해 규모 키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터사라면 아티스트가 우선시 돼야 하는 게 아니겠냐"며 아쉬워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