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장하오·우기, 고수위 스킨십으로 '트러블 메이커'…"시대 역행" vs "새로운 매력"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제로베이스원의 장하오와 아이들의 우기가 'KCON LA 2025' 무대에서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를 커버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K팝 무대에서 보기 드문 과감한 연출에 일부 팬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수요 없는 공급"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새로운 매력을 봤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개최된 KCON LA 2025에서 트러블메이커(현아·장현승)의 대표곡 '내일은 없어'를 재해석하며 무대를 꾸몄다. '내일은 없어'는 2013년 발매 당시에도 파격적인 스킨십과 농도 짙은 퍼포먼스로 이슈몰이했던 곡이다. 아이돌 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수위 높은 스킨십이 다시 등장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아이돌은 팬덤 문화를 고려해 무대에서 이성과의 스킨십 퍼포먼스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퍼포먼스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일부 팬들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콘셉트"라며 냉담하게 반응했고 "팬들을 위한 공연에서 왜 이런 퍼포먼스를 하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해당 무대는 제로베이스원 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장하오가 중심에 섰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화제성 면에서는 확실히 성공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마냥 즐겁기보다는 찝찝하고 불편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콘서트가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창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작 팬층이 외면한 퍼포먼스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다른 그룹 팬들이나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신선하고 인상적"이라는 호의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퍼포먼스 자체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찬사가 다수다. 우기는 2018년 데뷔한 고연차 아티스트로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장하오는 2023년 데뷔한 3년 차 신인이다. 그에게 이런 고수위 연출은 다소 무리였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공연 직후 무대를 내려온 장하오가 팬들 앞에서 두 손을 모으며 미안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해당 리액션을 두고 "장하오 역시 팬들의 반응을 의식한 것"이라며 "아티스트가 눈치를 봐야 하는 공연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대였는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Mnet
사진=Mnet
장하오는 지난 5월 열린 'KCON JAPAN'에서도 조유리와 함께 레드벨벳의 'Bad Boy'를 혼성 무대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걸그룹 곡을 남녀가 함께 소화하는 편집 구성에 관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고, 두 달 뒤 열린 KCON LA에서는 퍼포먼스 수위가 더 높아지며 논란이 커진 모양새다.

'Bad Boy' 무대에 이어 '내일은 없어' 퍼포먼스까지, 장하오는 두 차례 연속으로 이성 아티스트와의 무대를 KCON 연출진에 의해 선보이게 됐다. 팬들은 "KCON 측이 장하오의 화제성과 인기를 의식해 자극적인 콘셉트를 반복적으로 기획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팬을 위한 공연이라기보다 화제성을 위한 연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KCON 무대에서 성한빈과 이영지는 엇갈리지 않고 일관된 호평을 끌어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불필요한 스킨십 없이 깔끔한 텐션을 유지하며 '텃팅' 무대를 완성했다.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공연은 팬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다. 아티스트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임에도 팬이 외면하게 되는 결과는 연출진의 책임이 크다. 논란 속에서도 장하오와 우기가 최선을 다한 무대를 보여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들이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될 다음 무대에는 아티스트가 '두 손 모을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