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K 뮤지컬 컴퍼니
사진=EMK 뮤지컬 컴퍼니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아이키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아이키. 데뷔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그는 대중들의 평가 앞에서 머뭇거렸다.

6월 17일부터 뮤지컬 '프리다' 작품으로 열연 중인 댄서 아이키가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다'는 불의의 사고로 고통 속에 살면서도 이를 예술로 승화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그린 쇼 뮤지컬이다. 아이키는 극 중 '더 라스트 나잇 쇼'의 진행자 레플레하 역과 프리다의 연인인 디에고 리베라 역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신인 뮤지컬 배우로 인사를 드리게 돼 영광이라는 아이키. 데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블로그 후기에는 그의 칭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키는 "블로그는 겁이 나서 못 봤다. 대신 챗GPT에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가 '성량은 부족하나 연기와 노래는 생각보다 괜찮다.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있다'고 말해주더라"라며 "호평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이키는 "지인들과 '범접' 멤버들도 응원을 와줬는데, 저를 아이키로 보는 게 아니라 디에고와 레플레하 그 자체로 봐주더라"라고 회상했다. 특히 아이키는 "모니카 언니가 '나는 아이키를 본 게 아니라 '프리다'를 봤다'라고 평가해 줬는데, 당시에 '내가 작품과 역할에 잘 녹아들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 말이 제일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챗GPT의 성량 평가에 자존심이 상한 걸까. 아이키는 다음 작품에서 듣고 싶은 성과에 대해 "성량이 풍부하다"를 꼽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그냥 '잘한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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