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ABM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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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이 KBS 2TV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KBS 2TV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주연 배우 엄지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엄지원은 드라마를 끝마친 데에 대해 "가을에 시작해서 폭염일 때 끝났는데 추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까지 1년을 함께 했다.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끝내게 돼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에서 엄지원은 별명이 대인배일 정도로 명랑 쾌활하며 솔직 당당한 시완 우체국 창구 계장 마광숙 역으로 분한다. 마광숙은 골드미스로 살아가던 중 사랑받는 아내의 삶을 꿈꾸며 결혼을 선택했으나 찰나의 사고로 인해 혼자가 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캔디 같은 면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마광숙과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엄지원은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모든 인물 중에 광숙이와 싱크로율이 제일 높은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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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사실 광숙만큼 오지랖이 넓거나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 캐릭터한테 기가 뺏긴다는 순간들도 많았다. 지금 또 너무 핵가족화가 됐고 개인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제가 KBS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좋아했는데 그런 가족 이야기가 그리웠던 사람들에게 광숙이가 가진 오지랖으로 채워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광숙이가 씩씩하고 의리 있고 정도 많고 이런 지점이 있다. 그런 점이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 열흘 만에 남편과 사별하는 설정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엄지원은 "그런 설정에서 마광숙의 감정이 이해됐다. 그래서 시청자에게도 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돼서 초반에 좋은 반응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현실에서 같은 상황이라면 (남편의 시동생들에게) 잘 지내라고 인사를 건네고 헤어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엄지원은 실제로 2014년 건축가이자 에세이 작가인 오영욱과 결혼식을 올렸으나 2021년 4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한 사실을 알렸다. 다만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만 지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이혼은 아니다.
/ 사진제공=ABM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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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전국 가구 시청률 22.1%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4회 연장되어 54부작으로 종영했다. 이미 50회차라는 긴 호흡의 작품이었던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엄지원은 "중도하차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라며 "긴 작품이라는 걸 알고 들어온 거니까 컨디션 관리를 잘하려 했다. 좋은 연기로 마무리하는 게 배우로서의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끝까지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작품을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작품 하면서 친구들이랑도 만날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같은 에너지로 가기 위해서는 누굴 만나는 것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다 보니까 1년간은 사람들을 거의 못 만나면서 살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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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4회가 연장되어 54부작이 된 데에는 "작품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연장이라는 제안이 온 거지 않나. 조기종영이 될 수도 있는데 연장 제안이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배우한테 감사한 일"이라며 "4부작을 연장하게 되면 더 잘해야겠다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엄지원은 호불호가 갈렸던 임신 장면에 대해서 언급했다. 극 중 한동석(안재욱 분)이 마광숙(엄지원 분)에게 아이를 갖자고 제안하지만 마광숙은 나이를 걱정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임신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동석은 '소원 각서'를 내밀곤 "광숙 씨 똑 닮은 아이 낳아요. 그게 지금 나의 가장 큰 소원이에요. 그러니까 이행해줘요"라고 청했다. 산전 검사를 위해 방문한 산부인가에서 둘은 뜻밖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설정이 아쉽다며, 강압적인 출산 강요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엄지원은 "드라마가 50부작이다 보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놓고 시작할 수는 없지 않나. 대신 작가님이 큰 틀은 저희에게 알려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작가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땐 열린 결말이었다. 동석과 연애를 하다가 둘 중 한 명이 떠났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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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연장 얘기가 나왔을 땐 결혼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결국 쌍둥이 출산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 같다"며 "제가 알기로 처음부터 예견된 결말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 물론 제작진이 처음부터 정해놨다고 한다면 제가 할 말은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엄지원은 "엔딩이 바뀌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고, 덜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글을 받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할 순 없지만,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게 주말드라마만의 매력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같이 연인으로서, 부부로서 호흡을 맞췄던 안재욱에 대해서는 "저와 비슷한 무게로 작품을 바라봐주던 파트너이기 때문에 대화도 많이 했고 많이 힘이 됐다. 여러 가지로 많이 힘이 되어줬고 선배님이 연기를 잘하셔서 많이 배웠다. (안재욱이) 워낙에 연기를 잘하시니까 커플이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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