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뷔, 퍼플라인 캠페인/사진=텐아시아 사진DB, 온라인 플랫폼 'X'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 뷔, 퍼플라인 캠페인/사진=텐아시아 사진DB, 온라인 플랫폼 'X'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한 마디로 연예인의 공항 스케줄 속 인파 사고 위험을 줄이려는 팬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뷔는 최근 공항에서의 무질서한 팬 행동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자발적 캠페인 '퍼플라인'의 부활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공항에서 질서가 잘 지켜진다면 공항 패션도 더 고민할 수 있고 팬들에게 더 멋있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공항에서 팬들과의 접촉이 과열되며 본인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두가 불편을 겪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뷔가 언급한 '퍼플라인'은 2018년 일부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항 질서 유지 캠페인이다. 팬들은 보라색 리본을 이용해 아티스트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BTS의 이동 동선을 정리하며 공항 내 혼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뷔의 발언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퍼플라인'을 다시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팬들은 "아티스트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질서를 지켜야 한다", "퍼플라인이 다시 활성화되면 모두가 더 안전하고 즐거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감하는 분위기다.
"과잉 경호 대신 퍼플라인"…BTS가 공항 안전 살려내나 [TEN피플]
NCT 위시/ 사진 제공=SM
NCT 위시/ 사진 제공=SM
아이돌의 입출국 현장은 수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려 혼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공항 출입구와 대기 공간이 인산인해가 돼 일반 이용객의 동선을 방해하고 많은 불편을 야기했다.

공항 이용객 안전을 지키려는 소속사 측의 노력은 때론 '과잉 경호'로 변질해 비판받았다. 지난 6월 그룹 하츠투하츠가 중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호원의 과잉 대응이 논란이 된 게 대표적 사례다. 인천국제공항 셔틀트레인 승강장에서 멤버와 부딪힌 한 여성이 경호원에게 팔꿈치로 얼굴을 맞고 목을 밀치는 등의 위협을 받았고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된 것. JTBC '사건반장'에서도 관련 장면이 방송됐다.

같은 달, NCT WISH의 공항 이동 과정에서도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한 팬은 경호 인력이 자신을 벽으로 밀치고 머리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SM엔터테인먼트는 하츠투하츠 관련 사건에 대해 "사생팬의 과도한 접근을 제지하던 상황이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여론은 싸늘했다. 피해 여성은 경추·요추·상완부·두부 등에서 전치 4주 부상을 입었다며 "짐승처럼 (팬을) 다뤘다"는 표현으로 경호원의 대응을 비판했다.
"과잉 경호 대신 퍼플라인"…BTS가 공항 안전 살려내나 [TEN피플]
과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명)가 만들었던 퍼플라인이 사라진 이유가 다른 팬의 '질투'였다는 점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아미가 퍼플라인을 시행하던 당시 이를 주도적으로 형성한 '아미안전공단'이 방탄소년단 멤버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 이에 현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당시에도 멤버들을 등지고 퍼플라인 형성에 애를 썼던 분들이 많다"며 "이 정신 그대로 '퍼플라인'을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을 보인다.

업계에선 팬들이 자정 문화를 만드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자정 문화가 정착되면 아티스트가 팬을 피해 급히 이동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는 팬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소통할 수 있게 되고, 팬을 이를 통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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