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롤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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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에너지로 여름밤을 물들였다. 한국 인디를 상징하는 롤링홀의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2025'가 막을 내렸다.

14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2025'가 열렸다. 세대를 아우르는 70여 팀이 총출동한 가운데, 행사 이튿날이자 마지막 날인 14일 메인 스테이지에는 투모로우, 도시, 한로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김재중, 넬, 우즈, 체리필터가 올랐다.

늦여름이지만 여전히 낮 시간대에는 해가 뜨거웠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뜨거운 록 에너로 더위에 맞섰다. 강렬한 곡들을 잇달아 선보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무더운 날씨만큼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정수는 "햇볕이 뜨거운데 여러분도 뜨겁다.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놀더라"라며 열기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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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제공=롤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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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대에는 YB(윤도현 밴드)의 윤도현이 깜짝 등장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들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윤도현은 "밑에서 무대를 보다가 재미있어서 난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즉석에서 '박하사탕' 합동 무대를 꾸몄다. 즉석에서 성사된 무대였지만 멤버들은 막힘없이 연주했고, 환호가 쏟아졌다.

이로써 지난 13일 'iNSTEAD!'(인스테드)와 'Rebellion'(리벨리온)에 이어 또 한 번 합동 공연이 성사되며,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교감이 이뤄졌다. 공연 첫날인 13일에는 윤도현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iNSTEAD!'를 함께 불렀다. 윤도현은 자신이 피처링을 맡은 그로울링 파트를 부르며 등장했다. 주연도 그로울링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헤드라이너를 맡은 YB의 무대 도중 주연과 정수가 등장해 'Rebellion'을 열창했다.

해가 지기 시작할 즘, 우즈가 무대에 섰다. 지난 7월 전역 이후 각종 페스티벌에 출격하고 있는 우즈(WOODZ, 조승연). 그는 'Ready to Fight'(레디 투 파이트), 'Waikiki'(와이키키), '난 너 없이', 'BUMP BUMP'(범프 범프), 'AMNESIA'(암네시아') 등 우즈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선보였다. 'Waikiki'(와이키키) 때는 전광판의 야자수와 노을 배경이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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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를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든 'Drowning'(드라우닝)도 빠지지 않았다. 이날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곡이기에 가사를 알고 있는 관객이 많았다. 이들은 입 맞춰 노래를 따라 불렀고, 우즈는 행복한 표정으로 떼창을 감상했다. 'Drowning'을 들은 관객들은 "실제로 들으니 더 와닿는다"며 감탄했다.

신곡도 잠깐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우즈는 "다음 싱글 타이틀곡은 '드라우닝'과 '저니' 중간 정도의 노래다. '드라우닝'의 파워풀함과 '저니'의 감성적인 느낌 모두 있다"고 소개하더니, "대충 이런 느낌"이라며 신곡을 한 소절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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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로 오른 체리필터가 어둑어둑해진 인천 밤하늘을 음악으로 수놓았다. 사운드체크 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이 삼삼오오 스탠딩존으로 모여들었다. 첫 무대를 마친 조유진은 "추억이 새록새록한 데, 롤링홀이 벌써 30주년이 돼서 페스티벌을 꾸리다니"라고 말했다. 연윤근도 "롤링홀이 작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커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오리날다' 무대가 시작되자 곳곳에 흩어져 있던 관객들이 무대 근처로 달려왔다. 무대 재정비 시간 동안 비었던 잔디밭은 언제 비어 있었냐는 듯 인파로 물결을 이뤘다. 조유진은 이 곡을 비롯해 여러 곡에서 돌고래 고음을 소화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우즈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이들은 'We Will Rock You'(위 윌 록 유), '그대에게'에 이어 윤수일과 로제의 '아파트'를 리믹스한 일명 '재건축 아파트'를 함께 불렀다. 끝으로 우즈가 체리필터의 대표곡 '낭만고양이' 무대에 즉흥으로 합류하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2025'는 홍대 인디 음악의 상징인 롤링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다. 지난 13~14일 양일간 열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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