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와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그들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2012년 종영한 '애정만만세' 이후 약 13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보영은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솔직히 있다. 오랜만에 불러주신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그는 "항상 캐릭터나 연기하고 싶은 신이 있거나, 드라마가 재밌을 때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떤 작품은 당시 내 생각이나 감정과 닮았을 때 유독 끌릴 때가 있다. 재미와는 상관없이.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우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와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에 이 대본을 받아서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력 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재미있고 흥미롭다기보다는, 그냥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게 옳다,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행복한 삶의 방식이라 생각되지만, 남겨진 사람들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쉽게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주제를 던져서 사람들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나라 심의 기준상 조력 사망, 혹은 조력 자살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주제를 다루는 건 쉽지 않다. 자살을 조장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MBC에서도 본질적인 표현을 위해 19세 이상 관람 등급으로 결정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에 관해 박 감독은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다. 내가 선택했다기보다는, 내가 선택을 받은 거다. 다른 제안을 많이 받으셨을 텐데도 이 작품을 선택해주신 건, 대본을 깊이 공감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 젊은 배우들이라기보단, 가족의 죽음이나 삶의 끝에 관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봤을 연배의 배우들이기에 가능했던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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