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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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이 조력 사망을 다룬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그들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조력 사망을 돕는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았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그는 "항상 캐릭터나 연기하고 싶은 신이 있거나, 드라마가 재밌을 때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떤 작품은 당시 내 생각이나 감정과 닮았을 때 유독 끌릴 때가 있다. 재미와는 상관없이.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우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이 대본을 받아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한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력 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재미있고 흥미롭기보다는, 그냥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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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 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보영은 "이 대본을 작년 7월쯤 받았는데, 그즈음 해외의 한 노부부가 조력 사망으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는 뉴스를 보고 (지성) 오빠와 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정신이 온전할 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다 가는 거 아닐까,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보영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게 옳다,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행복한 삶의 방식이라 생각되지만, 남겨진 사람들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쉽게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주제를 던져서 사람들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8월 1일 밤 10시, MBC에서 첫 방송 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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