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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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아·박진영 될 자신 없었다"…AOA 찬미, 배우 임도화로 인생 2막 시작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0대에 들어선 저는 나이를 먹고 있고, 가요계에는 어린 친구들이 계속해서 데뷔하고 있어요. 대중도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풋풋함과 에너제틱함을 보고 싶으실 거예요. 그런 가운데 저는 그 친구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임도화가 이렇게 말했다. 1996년생인 그는 2012년 AOA의 막내 찬미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올해 2월 임도화로 개명하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약 15년간 몸담아온 FNC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단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올해 6월에는 연극배우 송의환과 결혼했다.

임도화는 10대 시절부터 그룹 막내로 활동하며 K팝 정상에 올랐지만, 그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수많은 고비를 넘긴 그는 2023년 엠넷 '퀸덤 퍼즐' 무대에 솔로로 도전했다. 인터뷰에서 마주한 임도화는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미용실 쉼터를 운영하는 어머니 임천숙 씨의 영향 아래 성장했고,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성실하고 따뜻한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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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화는 긴 아이돌 활동을 접고 배우로 전향했다. 청춘을 온전히 바친 직업에서 내려오는 결정을 할 때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퀸덤 퍼즐'을 하면서 춤을 추면 몸이 아팠다. 물론 내가 열심히 컨디션을 만들어가면 더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는 않았다"며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이돌이란 직업은 솔로 가수와는 또 다른 색깔이라고 느낀다. 그 어려운 걸 해내신 분들은 지금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티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나는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예전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을 보면 '저분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업계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경쟁 위주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제는 보고 있으면 흐뭇해요. '퀸덤 퍼즐'을 하면서 저보다 나이 어리고 연차 낮은 후배들을 마주했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동력을 얻었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퍼포머보다는 응원하는 쪽으로 마음이 옮겨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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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품 활동에 관한 갈증이 크다고 했다. 임도화는 "연기에 무척 목마르다. 계속 더 하고 싶다. 이런 갈증을 느낀 게 10대 연습생 때 이후로 처음"이라며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연기 공부하면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에게 인상 깊은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선 배우로서 그 캐릭터의 생애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그 과정이 무척 기대된다. 작품 속 한 사람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게 배우라는 직업의 엄청난 매력이고,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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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화는 이달 영화 '검은 령'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2년 전 촬영을 마쳤다. 그는 "옛날에는 뭐 하나 찍으면 '이거 언제 나오나', '빨리 공개돼야 사람들이 볼 텐데', '소식이 계속 있어야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 텐데' 이런 조급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에너지를 쏟지 않게 됐다"고 했다. 개봉을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았다는 얘기다.

이어 "2년 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귀하고 소중한 기회였지만, 개봉에 관해선 기억의 한 편을 다른 데 두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척 반가웠다고 전했다. 임도화는 "감독님과 제작사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개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년 전에 찍은 만큼 지금 보면 부족한 점이 절실히 느껴질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아마 부족한 모습이 여지없이 담겼겠지만, 그게 당시 내 실력이었고, 그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부단히 노력해서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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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목표를 묻자 임도화는 "예전엔 일과 관련된 걸로 목표를 채웠다. '어디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 음악 방송 1위를 하고 싶다' 이런 꿈이 있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40살이 되고 또 10년을 돌아보게 될 텐데, 그때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이뤄가고 싶다. 모든 선택에 후회 없이 '그래도 만족스럽게 잘 살았어'라는 생각이 들면, 40대도 기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30대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팬들에게 남긴 인사도 따뜻했다. 임도화는 "엘비스(팬덤명)와 많은 일을 같이 겪어 왔다. 앞으로의 시간도 꽃길일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삶이란 게 그렇듯, 여러 일이 생기고 풍파가 있을 거다. 나는 늘 최선을 다할 거다. 선한 사람으로 엘비스 곁에 있을 테니 괜찮다면 엘비스도 행복한 삶을 유지하면서 같이 걸어 나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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