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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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배우들이 너도나도 유튜브를 시작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배우 김남주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설한 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유입된 구독자는 고작 4만명이고, 매매가 170억원 상당의 저택 자랑을 제외하고는 조회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남주는 지난 5월 데뷔 31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단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최근 배우 한가인부터 이민정, 고현정, 고소영 등 여배우들이 유튜브에 뛰어든 상황 속 뒤늦게 출발한 셈이다.
안목의 여왕 김남주
안목의 여왕 김남주
다만 김남주는 다른 여배우들과 채널 운영 방식을 달리했다. 김남주의 유튜브 콘텐츠는 공개 이후 SBS Life 예능 '안목의 여왕 김남주'로도 방송된다. '안목의 여왕 김남주'는 유튜브 콘텐츠 2개를 합친 분량으로, 유튜브이자 예능인 셈이다. 또 국내 OTT인 웨이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유튜브와 방송, OTT로도 볼 수 있는 만큼 홍보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방송을 보고 유튜브 구독자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김남주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9일 기준 4만 8000명 정도다. 현재 6만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고소영도 4만명의 구독자는 보름 만에 넘겼고, 이민정은 한 달도 되지 않아 20만명을 돌파했다.
'김승우♥' 김남주, 170억 대저택 자랑 안 통했다…톱스타 이름값에도 부진한 성과 [TEN피플]
김남주 콘텐츠에서 가장 인기 콘텐츠는 단연 집 공개였다. 김남주, 김승우가 사는 삼성동 주택은 2003년 김남주 명의로 20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이곳은 김승우, 김남주 부부를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준호 NHN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해 '한국판 베벌리 힐스'로도 불린다. 현재 매매 가격은 약 160억~17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김남주는 2개의 콘텐츠로, 40분간에 걸쳐서 집 안부터 비밀 정원까지 집 안 곳곳을 소개했다. “집이 그렇게 크지 않다”던 김남주는 이탈리아에서 맞춤 주문한 초록 대문부터 100년 된 분수, 명품 접시 등을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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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콘텐츠들의 조회수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김남주가 '최애' 랄랄과 만난 콘텐츠는 조회수 10만도 넘기지 못했고, 야심 차게 공개한 남편 김승우 콘텐츠도 조회수는 6만회에 그쳤다. 쇼츠를 포함해 동영상 58개 중 조회수가 100만이 넘은 건 단 1개뿐이다.

현재 드라마 시장은 중년 여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은 편성조차 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 톱스타 여배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익상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남자 배우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중년 여배우들에게 유튜브는 하나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스타성을 활용해 인지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김남주 역시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려는 욕심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이미지 변신을 통해 배우로서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유튜브를 활용했다는 업계의 시선도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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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남주의 유튜브는 상업적인 느낌이 너무도 짙다. 유튜브라고 하지만, 사실상 예능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연출적인 부분이 드러나면서 부자연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결국 초반 관심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주목도를 유지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김남주는 지난해 '원더풀 월드' 이후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원더풀 월드'도 6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였던 만큼, 김남주의 차기작 행보는 미지수다. 그간 신비주의로 있던 김남주가 단독 예능까지 도전한 만큼, 배우로서의 행보에도 어떠한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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