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24회에는 54세 사연자가 출연했다. 그는 "결혼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남편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혼 정리 과정에서 그간 남편이 건넨 돈이 모두 카드빚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남편은 빚을 정리하고 남는 8천만 원을 주겠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이미 신뢰가 무너진 사연자는 결국 소송을 선택했다. 소송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추가 빚이 있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연자는 남편의 제안으로 함께 시작한 컴퓨터 대리점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됐고, 당시 남편이 "슬그머니 빠져나갔다"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사연자가 노후를 대비해 편의점을 개업하자, 남편이 상의 없이 10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나왔고, 그 이야기도 시동생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사연자가 운영하려던 편의점은 남편의 것이 되었고, 남편은 현재 자신의 많은 빚이 편의점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서장훈이 "남편이 3,500만 원 주겠다고 하냐"고 물어봤고, 사연자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서장훈이 "본인 버는 걸로 사는 데 지장 없냐", "남편에 대한 마음은 어떠냐"고 질문하자, 사연자는 "빠듯하다"며, 남편에 대한 마음이 다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 정도에서 정리하는 걸 제안하며, "여기에 얽매여 있으면 사연자의 인생이 망가질 수가 있다"면서 "그렇게 나이 많은 것 아니고, 앞으로 얼마든지 본인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억울하지만 놔버리고, 마음의 자유를 찾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고, 이에 사연자가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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