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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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금요시리즈 첫 주자로 나선 배우 이동욱(43)이 9살 연하 이성경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인다. 건달이라는 올드한 소재임에도 배우들은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매력을 자신했다.

14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 JTBC 새 금요드라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송해성 감독과 배우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이 참석했다.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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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성 감독은 "문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드라마는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선택한 길 때문에 삶이 변한 캐릭터들이 다시 그 갈림길에서서 후회와 선택을 통해 앞으로 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송 감독은 '건달'이라는 소재가 자칫 올드해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착한 사나이' 제목 자체가 요새 쓰지 않는 제목이기도 하다. 건달이라는 직업의 소재가 8~90년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작품은 평양냉면 같다. 슴슴하고 익숙하지는 않지만, 먹다 보면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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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게 건달이 된 박석철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4~5년 정도를 장르물, 판타지물 위주로 했어서 지쳐있는 상태였다. 세계관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고, 세상에 없던 삼촌이 되야 했다"며 "그런 세계관에 지쳐 있다가 이 대본을 보게 됐다.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외모적으로는 오랜 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도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호흡들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건달이라는 역할이 올드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못 나가는 건달의 지질스러움도 표현돼서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감독님과 미화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을 계속 했다. 멋있어 보일 생각 안 했다. 왜 저런 직업을 선택했나 이런 느낌이 들게끔 연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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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은 무대 공포증이라는 약점을 가졌음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미영으로 분한다. 그는 "가수 활동을 꿈꾸는 인물이라 스쳐 지나가는 피아노, 노래 장면을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며 "드라마 찍으면서 처음으로 살이 빠지지 않았다. 덜 핼쑥한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행복하게 찍어서 체중이 유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첫 JTBC 금요시리즈 주연으로 나선 소감에 대해 "답답하지 않게 2회씩 공개되면서 충분히 재미와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레트로, 빈티지들이 유행하는 것도 그때의 감성을 추억하는 거지 않나. 그 감성의 콜라보 같은 작품이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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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가 연기하는 박석경은 박설철의 누나이자 결혼과 사업에 실패한 뒤 도박판에 뛰어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빚만 가득 안은 채 집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오나라는 캐릭터에 대해 "박씨 집안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 큰누나다. 가족 안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다. 유난히 튀고 충동적"이라며 "그 안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모성애적인 연기도 많이 했다. 단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이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옛스러운 작품을 하고 싶었을 때 이 작품이 들어왔다.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화장대 거울에 착한 사나이 글씨를 쓴 포스트잇을 붙이고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저한테는 굉장히 땡기는 작품이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와닿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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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영은 박석철의 동생이자 엘리트 간호사 박석희로 분한다. 그는 "삼남매 중에 가장 막내지만, 첫째처럼 야무지고 가장 정상인"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에 이동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삼남매 중에 가장 사회화 되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부터 촌스러웠다. 근데 이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시대가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개성을 사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는 촌스러움으로 밀고 가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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