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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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5주년에 찬물 끼얹었다…슈주 TMI가 웬말, PD 향해 쏟아진 비판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이 15주년을 맞은 특별 방송에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기대를 키웠던 기념 회차가 슈퍼주니어의 데뷔 20주년 축하와 먹방 위주 구성으로 채워지면서 '런닝맨' 고유의 개성과 서사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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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어느덧 15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지난 13일 방송에서 슈퍼주니어 이특, 규현, 은혁을 게스트로 불렀다. 이날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데뷔 해인 2005년 당시 스타일링을 재현하며 등장했고,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데뷔 20주년도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런닝맨'의 뜻깊은 회차에서 슈퍼주니어 'TMII' 급 에피소드가 방송 분량 상당수를 차지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선 "도대체 이게 왜 '런닝맨' 15주년 특집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런닝맨' 애청자들은 "'런닝맨'과 슈퍼주니어는 뚜렷한 접점이 없는데, 왜 그들의 데뷔 20주년을 함께 축하해야 하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15주년 특집이라면 전소민이나 이광수처럼 프로그램 성공에 기여한 하차 멤버들이 출연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기존 멤버들끼리의 서사보다 신선함 없이 반복되는 게스트를 데려와 TMI 듣는 게 공식이냐"며 "'런닝맨'만의 색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15주년에 슈퍼주니어 무대 의상을 리마인드하며 옛날 이야기할 시간에, 차라리 멤버들끼리 획기적인 레이스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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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기획 방향에 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 연출을 맡고 있는 최형인 PD 체제 이후, 먹방 위주 구성과 반복되는 게스트, 시민 인터뷰 중심의 기획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진부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된 '15단계 매운맛 먹방' 역시 논란의 불씨가 됐다. 시청자들은 "먹방 위주 기획으로 변질된 지 오래인데, 그 기념비적인 회차에서도 또 먹방이냐"는 불만이 터졌다. 이어 "장수 예능이라면 그에 걸맞은 구성과 상징성을 담아야 하는데, 이번 회차는 그 어떤 상징성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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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런닝맨'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보필 PD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고 있다. 2022년 8월 하차한 최보필 PD는 '지니어스 vs 런닝맨', '고요 속의 외침' 등 서사형 대형 기획을 선보이며 '배신의 미학' 같은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 시기 '런닝맨'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몰입도와 게임적 완성도를 자랑했다.

시청률 역시 최보필 PD가 연출하던 당시엔 6~8%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5%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프로그램이 게스트 위주, 먹방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멤버들 간의 유기적인 서사나 팀워크는 점점 사라졌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는 "이젠 '런닝맨'만의 이야기가 없다", "가볍게 웃다 끝나는 먹방 예능으로 전락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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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15주년은 분명 축하받아 마땅한 성과였지만, 이번 회차는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평가가 많다. 시청자들은 "15년간 프로그램을 지켜온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말까지 꺼내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장수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런닝맨'이 앞으로도 사랑받기 위해서는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기획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의 비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 오랜 애정이 담긴 조언이기에 더욱 심도 있게 다가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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