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사진 =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가수 박서진이 무명시절 서러운을 회상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밤 9시 20분 방송된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무명시절을 회상한 박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서진 동생 박효정이 다리를 다친 오빠를 위해 매니저로 변신했다. 박효정이 직접 차를 몰고 그 차에 박서진이 타면서 남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박서진은 무명시절을 회상하며 "차가 없어서 가방에 옷과 메이크업 도구를 넣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며 "그땐 대기실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박서진은 "차 없이 다닐 때는 경호원들이 가수인지 모르고 아무도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는 대기실에 쓰여 있는 이름을 보고도 뿌듯하다"며 "사실 다른 가수들은 몇백만 원짜리 옷을 입는데 나는 인터넷에서 2만 원짜리 자켓을 사고 시장에서 반짝이를 사서 직접 다림질로 붙여서 입었다"고 회상했다.
사진 =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사진 =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박서진은 "화장실에서 3~4시간씩 대기하고 그렇게 기다려서 무대에 올라도 객석에 관객이 아무도 없을 때가 많았다"며 "추운 날씨에 그런 상황을 겪으면 진짜 서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서진은 "대기실도 없어서 야외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10월 넘어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화장실에 들어가 대기하곤 했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내가 설 무대가 없었을 때 나를 알릴 기회가 없으니까 스스로 발로 뛰었다"며 "행사 현수막을 보고 전화해서 '저 무명 가수인데 무대 좀 주시라 돈은 안 줘도 되니 제발 무대만 주시라'고 수십 번 고민하며 전화를 걸었다"며 "사실 내가 전화 공포증이 있었는데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박효정은 "오빠가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인데 어떻게 현수막 보고 전화를 했냐"며 놀랐다. 이에 박서진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좋았다"며 "지금도 노래 부르고 싶어 노력하는 가수들이 많고 나는 그들처럼 무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1997년생 박서진은 성형수술에만 1억 원을 들여 얼굴 관상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