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안희연)./사진=텐아시아DB
하니(안희연)./사진=텐아시아DB
EXID 멤버 겸 배우 하니(안희연)가 결혼 연기를 발표한 지 10개월 만에 심정을 털어놓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예비 신랑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의 피해자가 있는 만큼 본인 위주의 감정 호소는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하니가 '눈치'라는 키워드를 가진 사연자로 참가했다. '오은영 스테이'는 살아가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아픔을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1박 2일을 보내며 위로와 공감,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하니, 감성팔이 안 먹혔다…논점 흐린 ♥양재웅과 결혼, 눈물 호소에 여론 '싸늘' [TEN피플]
이날 눈치를 많이 본다고 고백한 하니는 "눈치를 보는 게 정말 힘든데, 연예계라는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자꾸 눈치를 보게 됐던 것 같다"며 "이제는 눈치 좀 안 보고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 들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내 삶이 정말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를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영상에는 '하니, 결혼 언제까지 미루나', '하니, 양재웅과 결혼 무한 연기', '하니 "결혼은 아직"' 등의 기사 제목들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하니와 공개 열애 중이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 사망사고가 알려지면서 결혼이 무기한 연기된 사건을 언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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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는 사건이 알려지기 한 달 전에 면사포를 쓴 사진과 함께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9월 결혼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하니가 결혼을 발표한 시기가 환자 사망 사건 직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쏟아졌고, 하니는 출연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 바 있다.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하니는 지난 3월 KBS2 '불후의 명곡' 베이비복스 편에 EXID 멤버들과 함께 완전체로 출연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양재웅은 여전히 사건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그만큼 하니의 발언에는 신중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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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니는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컸다. 그래서 제 삶을 통제하고자 했던 마음도 많이 내려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도 하니는 "처음으로 우울감 같은 걸 많이 느꼈다. 부담스럽다. 도망가고 싶다",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호소했다.

가시밭길을 선택한 건 오롯이 하니의 결정이다. 그런데도 하니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시청자들이 하니의 눈물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눈치를 보면 방송에서 저런 말 못 할 텐데", "결혼으로 따르는 대중의 반응은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니냐",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 "피해자가 있는데 어떻게 눈치를 너무 보는 거 같다고 말하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비 신랑이 연루된 사망 사건이 아직 종결되지 않은 만큼 "방송 나와서 사연팔이하는 건 안 보고 싶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사진=하니 SNS
사진=하니 SNS
하니의 예능 출연은 득보다 실이 더 컸다. 본인의 상처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논란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내비치는 것이 먼저였어야 했다는 게 중론이다. 눈물의 감성팔이는 대중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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