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괜히 제가 들뜨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희일비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아요. 배우 박진영으로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배우 박진영이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흥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극 중 박진영은 유미래, 유미지 쌍둥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훤칠한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이호수로 분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을 마치고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정말 많은 사람과 재밌게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좋은 글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결과는 모르는 거니까, 과정에서 행복하고 좋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제작발표회에서는 없다고 했지만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감독님의 디렉션도 너무 정확했고, 박보영 누나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나를 대하는 그 눈빛에서 믿음이 느껴지니까 저절로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박보영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처음부터 너무 편하고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보영 누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덕분에 거리낌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미래인 척하는 미지를 상대하고 미지인 척하는 미래를 상대하는 등 총 1인 4역을 상대했어야 했는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앞에서 보영 누나가 해주니까 저는 그 연기에 반응만 하면 됐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에 대한 존경심도 표현했다. 그는 "대사량을 보면 80%가 보영 선배였다. 그런데 그걸 다 외워서 오시더라. 정말 경이로웠다"고 감탄했다. 이어 "미지는 없는 상태고 허공을 보고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많은데, 보영 선배는 워낙 많이 연습하셔서 거의 기계처럼 완벽하셨다. 제가 가끔 시선을 못 맞춰서 NG를 내면 무릎 꿇고 싶을 정도로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감정이 몰입된 장면에서 NG를 반복했던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박진영은 "12부에서 반지를 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대사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 정말 울고 싶었다. 울면 안 되는데 분을 못 이겨서 눈물이 났다. 급한 상황이었는데 보영 선배랑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주셔서 더 눈물이 났다"고 속상해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에서 외적인 요소로 주목받기도 했다. 외모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부모님이 정말 미남미녀이시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감독님과 얘기했을 때 호수라는 캐릭터는 최대한 멋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도 일부러 깔끔하지 않게 했고, 동창회 장면에서도 2대 8 가르마로 연출했다. 그런데 그 모습조차 멋있다고 봐주셔서 감사했다. 아마도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싶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미지의 서울’ 최종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평균 8.4%, 최고 9.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작품이 화제가 된 만큼 반응을 찾아보기도 했다. 박진영은 "트위터에 '미지의 서울'이라고 두세 번 검색해봤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 순간부터는 오히려 안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이어 "드라마가 잘 되고 있고, 좋아해 주시는데 더 찾아보면 괜히 들뜨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제 이름을 검색하는 것도 아직은 좀 낯간지럽다. 잘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털 사이트에 '박진영'이라는 이름을 검색했을 때, 과거 박진영이 속해있었던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가수인 박진영보다 먼저 본인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말에 그는 "아마 잠깐일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모두 아시다시피 박진영 PD님은 유쾌하면서도 전설 같은 분이다. 저의 전 회사 PD님이기도 하지 않나. 저도 그분을 보고 JYP에 들어간 케이스였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잠깐 좋은 시기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제 이름이 먼저 나왔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