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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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따스한 말과 단단한 조언에 외모 비하로 상처 입은 사연자가 눈물을 쏟았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 2회에서는 거절을 못 하는 예스맨부터 외모 비하로 마스크를 쓰게 된 ‘마스크걸’, 그리고 마흔이 된 지금까지도 통금을 지켜야 하는 ‘마흔살 통금녀’까지 다양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의 고백이 담겼다.
[종합] "외모 혐오스러워"…오은영 말에 눈물 쏟았다, "펑펑 울일 맞아" ('스테이')
이날 ‘오토크’ 시간의 첫 번째 주인공인 ‘예스맨’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언제나 ‘을’의 입장에서 살아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예스맨은 “사회생활 하는데 제약이 너무 많다”며 자신을 숫자 ‘2’로 표현했고 지인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빌려준 후 쓸 돈이 없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자만 2000만 원대까지 불어났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예스맨’의 상처를 듣던 고소영은 “저희 신랑도 약간 그런 면이 있다. 거절을 하느니 차라리 혼나는 게 낫다고 하더라. 들어주는 게 더 편해서 그런 거다”라고 조심스럽게 공감하며 거절 잘하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건넸다.
[종합] "외모 혐오스러워"…오은영 말에 눈물 쏟았다, "펑펑 울일 맞아" ('스테이')
오은영 박사는 ‘예스맨’에게 “무리한 부탁을 들어줘서 관계가 좋게 유지되었냐”라고 물었고, 예스맨은 “어렸을 때부터 체구가 작아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떤 것을 결정하고 행동할 때, 내가 없고 남의 기준만 있다. 내가 힘들어도 남이 좋아할 만한 것, 남이 덜 불편할 만한 걸 선택한다. 그러나 그 사람의 문제는 그 사람에게 넘겨야지 왜 떠안고 있느냐”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은 “거절해도 원래 좋은 사람”이라는 조용하고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예스맨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렸다. 생각 많은 얼굴을 한 채 방으로 돌아온 ‘예스맨’에게 오은영 박사가 고민과 함께 직접 쓴 손편지가 전해졌고, ‘예스맨’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세요”라는 글귀를 보자, 가슴을 부여잡고 “너무 감사합니다”를 읊조렸다.
[종합] "외모 혐오스러워"…오은영 말에 눈물 쏟았다, "펑펑 울일 맞아" ('스테이')
이어 ‘마스크걸’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세상으로부터 들으며 살아온 시간들을 꺼내 놓았다. ‘마스크걸’은 “혐오스럽다”, “여자로서 외모가 아니다”, “떨이 상품으로도 너는 안 만난다”라는 말들을 직접 들었다며 눈물을 떨궜고, 상담도 받고 병원 검사도 받았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고백했다.

‘마스크걸’은 결국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6개월간 은둔 생활을 했고, 학창시절 절친이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뺨을 맞고, 용기를 내 부모님께 말했지만 오히려 “네가 뭘 잘못한거 아니니”라는 질책을 들었다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마스크걸’은 건강해져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돼준 친언니에게 미안함을 덜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종합] "외모 혐오스러워"…오은영 말에 눈물 쏟았다, "펑펑 울일 맞아" ('스테이')
오은영 박사는 “이거 울일 맞아요. 더 펑펑 울일이야. 세상에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딨어요”라며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는 상호 힘의 균형이 중요하다. 내면의 힘이 없어서 그런 일을 당한 게 아니다.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다독였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하지만 그 이후의 삶까지 그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으면 너무 춥고 아프다. 이제는 한 발 옆으로 가야 한다. 아파도, 그래도 내가 소중하니까. 그 마음을 가져보길 바란다”라는 단호한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네, 눈물을 훔치던 ‘마스크걸’을 미소짓게 했다.

마지막 사연자는 ‘마흔 살 통금녀’로 “단 한 번도 밤 10시 이후에 귀가해본 적이 없다”라며 “전화를 못 받으면 부재중 전화가 서른 통 넘게 오고 경찰서에 신고까지 한다”라는 현실을 고백했다. “아직도 엄마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잔다”는 통금녀는 “엄마가 속상해하는 감정이 저한테 오는 느낌이다. 엄마의 남편이자 자식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감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진짜 속마음을 풀어냈다.
[종합] "외모 혐오스러워"…오은영 말에 눈물 쏟았다, "펑펑 울일 맞아" ('스테이')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은 단순한 집착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불안장애라며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딸이 맞춰주는 것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는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건넸다.

더욱이 오은영 박사는 갑작스럽게 촬영장을 찾아온 ‘마흔 살 통금녀’의 어머니를 따로 만나, “부모는 자식의 내면의 힘이 커지도록 도와주는 존재다. 대신 처리해주는 것으로는 힘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적절한 나의 불안을 마치 딸이 잘못한 것처럼 표현하면 안 된다. 그 불안은 어머님이 낮춰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어머니는 “노력해보겠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3회 예고편에는 EXID 하니가 등장해 솔직하게 속마음을 써내놓는 모습이 담기면서 새롭게 ‘오은영 스테이’를 찾아 상처를 털어놓을 2기 참가자들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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