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3'에 대해 "시즌2 또는 시즌3에서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기훈이 운명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인위적일지라도 시즌2에서 부족했던 긴장감을 주지만, 긴 역사를 가진 서양 영화·전쟁 영화에서 비롯된 유형의 캐릭터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특히 준호(위하준 분)가 섬 수색을 하는 과정은 결말까지 가장 무의미한 플롯으로 남았다. 가면을 쓴 VIP 장면은 만화적인 설정이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여전히 능숙하게 액션을 조율하지만, 마지막 몇 게임에서 그의 상상력은 부족하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참혹한 결말을 맞이했다"며 "마지막 시즌 역시 불편하고 폭력적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시즌2의 연장선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즌3는 반복적인 게임의 구조와 새로운 캐릭터의 부재로 지난 두 시즌보다 화려하진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몇 가지 설득력 있는 반전들로 인해 볼 가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한때 스릴을 안겼던 넷플릭스 히트작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로 마무리됐다"며 "VIP들이 등장해 기괴하게 어색한 대사 전달을 이어가며 시청자를 설득하려 하지만 '오징어 게임'만의 긴장감은 사라졌다. 마치 VIP들이 '점점 더 흥미로워지잖아'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 시청자들이 믿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또 "황동혁 감독은 몇 가지 강렬한 반전을 숨겨뒀다"며 "놀라움과 감동은 짧고, 비참함과 러닝타임은 지나치게 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민주주의로 보이는 것 이면의 말할 수 없는 잔혹함을 어떻게 정당화하는지 때로는 구체적이고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결말"이라며 "잔인함은 더 심해졌고 폭력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풍자는 거의 사라졌다. 남은 참가자들은 점점 더 양심 없는 살인자들로 변해간다. 날카로운 메시지보다는 단순한 스펙터클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시즌1만큼 정교하게 구성됐다는 느낌보다는 느슨하게 이어진 이야기의 '부록'처럼 느껴진다"며 "본래의 풍자극에서 전통적인 액션 스릴러로 변질됐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타임지는 "마지막 시즌에서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콜라이더는 "모든 강점을 극대화하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압도적 피날레"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빠른 전개와 날카로운 연출로 여전히 중독성 있는 몰입도를 선사한다"고 분석했고, 블룸버그는 "우리의 인간성에 무엇이 남아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시리즈"라고 전했다. 디사이더는 시즌3의 결말에 대해 "시즌3는 가장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시즌1은 공개 이후 91일간 22억 520만 시간, 시즌2는 13억 8010만 시간을 기록했고 두 시즌의 누적 시청 시간은 35억 8530만 시간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황동혁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고,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등이 출연했다. 시리즈의 피날레를 기념해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핑크 가드 등 상징적인 아이콘이 등장하는 퍼레이드가 열렸으며,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이 참석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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