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센터 장하오가 MBC 금토 드라마 '달까지 가자'에 특별 출연한다. 데뷔 3년 차에 본업인 가수에서 나아가 연기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장하오가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2000년생 장하오가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로는 인생 역전이 어려운 세 명의 흙수저 직장인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생기는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하오는 특별 출연자로 등장해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장하오는 2023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에 참가해 최종 1위에 올라 제로베이스원의 센터로 데뷔했다.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는 2018년 약 4000만 인구의 푸젠성에서 음악 교육과 수석 입학이라는 이력을 자랑하며 푸젠 사범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K팝 아이돌이라는 꿈을 품고 한국행을 택했다. 이후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를 거머쥐며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장하오는 '보이즈플래닛' 방송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1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최종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해 센터로 데뷔한 그의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하오는 대한민국 아이돌 오디션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참가자다. 이어 단기간에 비주얼·보컬·댄스를 모두 갖춘 올라운더로 자리매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을 보지 않은 대중 입장에서는 수많은 한국 참가자를 제치고 중국인이 1위를 한 것에 의아할 수 있다. 그러나 장하오를 몇 번만 보면 왜 그가 많은 이의 선택을 받았는지 알게 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오의 '달까지 가자' 특별 출연은 제로베이스원 멤버 중 김지웅을 제외하면 첫 연기 도전이다. 그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특유의 억양과 발성을 극 속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심사다. 이에 관해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 장르가 캐주얼한 만큼,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장하오를 전략적으로 캐스팅한 것"고 전했다. 이어 "장하오의 해외 팬덤이 견고해 글로벌 시청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첫 등장 신부터 여러 방면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온 장하오. 이제는 연기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하려 한다. 가요계를 시작으로 예능, 패션, 뷰티를 거쳐 드라마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그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