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윤경호, 기현이 포르투의 한 레스토랑에서 바깔랴우(대구) 조리법을 전수받고, 첫 번째 '류학 레시피'를 선보였다. 박하선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류수영은 앞서 열린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의 해외 예능에 관해 "호의호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최대한 열심히 다니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24일(토)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류학생 어남선' 2회에서는 "간을 잘 맞춘다 생각한다"고 자신했던 '요리핑' 윤경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윤경호는 '황태해장국'에서 착안한 '바깔랴우 계란국'과 바깔랴우 요리에 곁들임으로 나왔던 무청을 활용한 '무청 양념장', 그리고 감자밥으로 백반을 기획했다. 아직 요리가 어색한 윤경호를 위해 류수영은 감자 손질을 자처했다. 윤경호는 큰형의 상냥함에 무와 양파까지 작업 목록에 추가하며 "형, 우리 힘들 때 함께 이겨내자고 맹세했잖아요"라고 핑계를 붙였다. 류수영은 "나도 힘들거든?"이라고 툴툴거리면서도 밑 손질을 도와 훈훈함을 자아냈다.

은은하고 고소한 단맛의 감자밥 위에 달콤하고 짭조름한 무청 양념장을 올려 군침이 도는 밥이 완성됐다. 그러나 무청 양념 감자밥이 대호평을 받은 것과 달리, 달걀국에는 "왜 이렇게 비리냐"는 의견이 날아들었다. 류수영도 "살아있는 대구가 헤엄치고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윤경호는 "이건 저도 기대 이하다. 간을 봤을 때 문제가 생겼다는 걸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삼형제는 달걀국과 비린 맛을 비교하기 위해 갓 해동시킨 바깔랴우를 입에 넣었다.

계란국보다 비리지 않은 비조리 바깔랴우의 맛에, 류수영X기현은 '계란국 제작자' 윤경호에게 열띤 항의(?)를 보냈다. 윤경호는 "그럼 제가 비린 맛을 넣었단 말입니까!"라고 거칠게 저항했지만, 결국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깊은 반성을 표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기현은 트러플오일과 참기름을 섞은 '백김치 타르타르'를 준비했다. 맛보기 전부터 "강변 가서 팔자"고 설레발 치던 형들은 "어금니가 즐거운 맛"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류수영은 바깔랴우 그라탕에서 착안한 '크림대구파스타'를 준비했다. 손가락 굵기보다 굵은 긴 원통 모양의 칸넬로니 파스타를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직접 만든 파기름 베이스의 루와 바깔랴우를 다져 넣은 깊은 맛의 크림 베이스를 만들었다. 튀긴 칸넬로니 파스타 안에 크림베이스를 집어넣고, 얇게 썬 파로 장식한 뒤 새롭게 만든 피리피리 소스를 끼얹어 '류수영食 크림대구파스타'를 완성했다. 기현은 "입 안에서 맛이 계속 바뀐다. 심지어 바깔랴우 맛이 살아있다"며 감탄했다.

다음날, 조깅으로 주린 배를 탑재한 윤경호X기현은 MZ세대가 자주 간다는 아침 맛집을 향해 이른 오전부터 나섰다. 매콤한 소스에 얇은 돼지고기를 졸여 빵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 '비파나'와 빵 사이에 다양한 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포르투갈의 대표 음식인 '프란세지냐'를 위해 오픈런 손님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향기부터 어딘가 친숙한, 제육볶음을 연상시키는 비파나를 한 입 베어 먹은 기현은 "채소 없는 제육볶음인데, 단맛이 빠졌다"며 솔직한 평가를 남겼다. 그는 "맛이 메시보다 호날두에 가깝다. 드리블 없이 중거리 슛 하는 맛"이라고 직관적인 맛의 비파나 샌드위치에 감탄했다. 또, 윤경호는 프란세지냐를 맛봤다. 그는 "떡볶이 국물 같은 냄새에 단맛이 날 거라 생각했다. 달지 않은데, 치즈 맛이 진하게 나면서 매콤하다. 낯선데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기현은 "바짝 졸아 짭짤해진 부대찌개에 빵 찍어 먹는 맛"이라며 어김없이 맛 표현 장인력을 선보였다.

류수영은 동생들과 달리 7년 연속 포르투갈 미슐랭 2스타를 유지한 셰프 후이 파올라의 주방으로 돌격했다. 류수영을 환대한 셰프 후이 파올라는 김치전을 재해석한 해산물 베이스의 김치전 타코를 대접했다. 평소 김치도 직접 담글 정도로 한식에 관심이 깊은 후이 파올라 셰프가 만든 김치전 타코의 맛에 류수영은 "이렇게까지 맛있는 걸 만들어 낸다고?"라며 깜짝 놀랐다. 이어 류수영의 '한식 대접' 차례가 돌아왔고, 그는 "요리 못하겠다"고 도망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