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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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일자리 잃었네"…유재석 내세운 '놀뭐', 재정비에 쏠린 우려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유재석이 메인인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가 멤버 개편에 나선 가운데, 박진주와 이미주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 사이 "결국 여자만 잘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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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작진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미주는 약 4년 만에, 박진주는 3년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두 사람 모두 합류 초반에는 신선한 예능 캐릭터로 주목받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존재감이 옅어졌다. '놀뭐'는 이번 개편으로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 4인 체제가 됐다.

이번 하차 소식에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뚜렷한 활약이 없었던 만큼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분량 줄더니 결국 하차하네", "예능은 남성 중심이라는 걸 또 확인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선 캐릭터 부진의 원인이 출연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작진의 역량 부족에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발굴하고 성장시키지 못한 채 출연자를 교체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놀뭐'는 2023년에도 정준하, 신봉선의 하차와 함께 메인 PD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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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핵심이 됐던 '부캐 세계관'도 어느새 흔적만 남았다. 지금은 뚜렷한 기획 의도나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한 시청자는 "이도 저도 아닌 예능이 돼 버렸다"며 "여성 멤버 하차가 상징하는 건 단순한 인력 교체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감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재석이 출연 중인 '런닝맨', '틈만나면', '핑계고'는 호평받고 있다. 뚜렷한 콘셉트와 구성원 간의 케미스트리가 잘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유재석의 예능 중 '놀뭐'만 유독 재미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캐릭터도 콘셉트도 애매한 현재의 '놀뭐'는 유재석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에 오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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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뭐'는 과거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개편에 대해서도 "제작진이 예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날 선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비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놀뭐'의 이번 개편이 긍정적 새 출발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알탕 예능'이라는 오명을 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더 앞선다는 관측이 많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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