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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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만 반한 게 아니었네…최수영, 사랑도 연기도 주체적으로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소녀시대 최수영이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틀을 넘어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다양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가 오랜 연인 정경호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최수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tvN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의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20일 방송된 4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7%, 최고 4.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종편 채널 중 1위를 차지했다.

극 중 최수영은 성과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결혼설이 퍼지자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현실을 마주한 직장인 한금주를 연기했다. '금주를 부탁해'는 한금주를 통해 임신·육아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승진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과 여성 직장인이 겪는 차별을 담아냈고. 불만을 표현하면서도 퇴사 대신 자리를 지키는 선택을 한 모습으로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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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은 최근 여성 서사에 주목하는 작품을 연이어 선택해왔다. 2019년 영화 '걸캅스', 2020년 드라마 '런 온', 2023년 '남남' 모두 여성이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장르와 인물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자율성과 판단력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필모그래피에 일관성이 읽힌다.

'남남' 출연 계기에 관해 최수영은 "미혼모와 딸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관계를 통해 가족의 새로운 형태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가족이 정상인지, 주류인지 묻는 작품"이라며 기존의 가족 서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언급했다. 이 작품은 ENA 드라마 가운데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고, 시즌2 제작도 예정돼 있다.

최수영은 '런 온'의 출연 이유에 관해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의 박시현 작가가 "여성 캐릭터들이 사랑이나 권력, 현실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쓰겠다"고 말한 것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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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도 대중의 호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웹예능 '짠한형'에 출연한 정경호는 "최수영 덕분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었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던 시기 곁에서 힘이 되어준 존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오며 서로의 활동을 존중하는 안정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최수영은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실명 퇴치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관련 단체에 대한 기부에도 참여했다.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가치관과 외부 활동에서의 태도가 일관된 흐름을 이루며 연기와 사회적 메시지를 분리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수영에 대해 "무엇보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배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가 선택한 여러 캐릭터는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방향으로 그려져 왔다.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수영이 앞으로 그 흐름을 어떻게 확장해나갈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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