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엠넷/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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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 논란 터졌다…이다희→웬디까지 섭외해놓고, 해체설에 입 연 엠넷 서바이벌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이다희·웬디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키웠던 '빌드업'. 그러나 결성 그룹 B.D.U(비디유)의 활동이 미미해 팬들 사이에서 해체설까지 번지고 있다. 소속사는 이를 부인하며 오는 8~9월 활동 재개를 예고했지만, 팬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엠넷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은 지난해 1~3월 엠넷에서 방영된 노래 실력 중심의 팀 데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실력, 매력, 열정을 '빌드업'해 완성형 보컬 그룹을 탄생시키겠다는 취지다. 배우 이다희가 MC를 맡고 김재환, 이석훈, 솔라, 백호, 웬디, 서은광 등이 심사위원 라인업을 채웠다.
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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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는 총 40명이다. 펜타곤 여원, CIX 승훈, 에이비식스 전웅, 위아이 강석화, 업텐션 환희·선율 등 현직 아이돌부터, 데뷔 경험이 없는 가수 지망생들까지 대거 등장했다. '언더나인틴' 출신 저스트비 배인, '보이즈 플래닛' 톱10 제이창, '피크타임' 우승팀 배너의 태환 등 오디션 프로그램 경력자들도 다시 한번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연자들의 보컬 실력은 방송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제이창, 승훈, 빛새온, 김민서 네 사람이 비디유의 멤버로 최종 발탁됐다. 그러나 김민서를 제외한 세 멤버는 이미 각각 원팩트, CIX, 몬트로 기존 그룹 활동 중이었다. 비디유로 재데뷔한 이후에도 이들은 소속된 본업 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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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지난해 3월 29일 종영했고, 비디유는 같은 해 6월 26일 정식 데뷔했다. 이후 8월부터 10월까지 총 24개 도시를 도는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해외 팬덤 확장에 집중했다. 한 관계자는 이에 관해 "대형이 아닌 중소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이 뜨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해외 팬층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비디유는 데뷔 직후 쇼케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팀의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12월에는 가수 용준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함께한 'Must Have Love'를 리메이크한 신곡을 발표하며 소소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그 이후 별다른 공식 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점차 항의가 터져 나왔다.
사진=오르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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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중심에는 '비디유 공식 1기' 팬 키트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팬 키트는 12월 중 배송될 예정이었으나, 배송은 무기한 지연됐다. 이후 한참이 지난 시점에서야 일부 팬들에게 개별 메일로 "제작 중단 및 전액 환불" 안내가 발송됐다. 이에 팬들은 "장기간 방치해 놓고도 공식 공지 없이 개인 메일로만 전달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작진은 방송 당시 "빌드업을 통해 결성된 그룹은 2년간 활동하며, 음원·음반·OST·공연 등을 진행한다"고 강조했지만, 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국내 활동이 없어 팬들의 불만은 쌓여갔다. 이에 따라 조기 해체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관해 소속사 오르카뮤직은 텐아시아에 "비디유는 2년 계약 내 정해진 개수의 앨범을 발매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멤버들이 다른 그룹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스케줄 조율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해체설을 부인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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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키트 중단에 관해서도 "해체를 염두에 두고 벌어진 일은 절대 아니다. 수량 문제로 제작 업체와의 이슈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8~9월부터는 시간이 맞는 멤버들끼리라도 그룹 활동을 재개하고,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도 최근 보강한 만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유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실력과 간절함을 겸비한 멤버들이 모인 팀이다. 그러나 방송 당시 약속했던 '2년간의 활발한 활동'이 좀처럼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생기고 있다. 팬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활발한 활동 계획과 책임 있는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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